"이수정 교수 임명, 후보가 언질해줬으면"
"김종인 합류, 좋게 생각했는데…말씀 못드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이준석 대표의 '패싱 논란'에 대해 "굉장히 파급력이 크다"며 "실무적인 차원에서 흠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의 갈등에 대해 "민망한 일"이라며 "후보한테도 안 좋고, 국민들께서 보기에도 좋은 모습은 틀림없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28 kilroy023@newspim.com |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당무 우선권이라는 게 후보에게 주어져 있지만, 그럼에도 잘해야 하는데 이번에 충청권 순회하는 문제와 관련해 패싱 논란이 있지 않았나"라며 "실무적인 차원에서 흠이 있었다"고 선대위의 실책을 인정했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 기획 단계에서 여러 사람의 이름이 올라갈 수 있다. 그런데 기획 단계에서 정보가 밖으로 빠져나간 것 같다"며 "그걸 뉴스로 보면 기분이 좀 그렇다"고 토로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한 언론사의 창간 행사 참석 일정을 취소하며 무언 시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전날 이수정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윤석열 후보의 충청 일정에 사전 통보 없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한 반발이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이수정 교수의 인선과 관련해 "제가 알기로 (이준석 대표가) 반대한다, 찬성한다 이런 얘기가 있었던 것 같다"며 "반대하는데 임명을 하겠다고 하면 후보 쪽에서 이런 이유 때문에 임명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언질을 해주는 정도가 없었기 때문에 격앙돼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부터 윤석열 후보에게 캠프 좌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경선 때부터 캠프 좌장을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제가 계속 고사를 하고 있었다"며 "경선이 끝난 다음에 바로 또 상임선대위원장이든 뭐든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윤 후보 심중에 김종인 전 비대위위원장은 별로 없었다고 봐야 하나'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두 사람 다 모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하게 있으셨던 것 같다"며 "원톱이다 뭐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굉장히 거북스러운 얘기"라고 설명했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이어 "대선이라는 것 자체가 뭐 원톱이니 투톱이니 하는 말이 사실 잘 어울리지 않는 선거"라며 "선대위는 안과 밖이 없다. 모두가 다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추후 선대위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제가 말씀은 못 드리겠다"며 "저도 직접 사무실을 찾아가서 말씀을 드렸다. 또 이제 한동안은 말씀을 드렸고 모든 게 다 잘된 것으로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아마 후보도 발표 비슷한 걸 하셨다"며 "그런데 이제 그게 아닌 걸로 드러나서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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