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압구정·송파 잠실 연이은 신고가 행진
잠실주공5단지, 31억 거래로 인근 최고가 갈아치워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면적 82㎡ 아파트 매매 가격이 3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대출 규제로 인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희소성이 높아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성남=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진태 국민의힘 국민검증특별위원장과 김은혜 의원 등이 2일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의 이른바 '옹벽 아파트'를 찾아 현장을 둘려보고 있다. 2021.11.02 photo@newspim.com |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8차 107.64㎡(5층) 아파트는 지난달 12일 36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가(27억 8000만원)보다 9억원 오른 금액이다.
인근 단지인 현대2차 역시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해당 단지의 160.28㎡(9층)는 지난 9월 2일 58억원에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는 지난 4월 5일 거래된 금액보다 3억 7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송파구 잠실동 역시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잠실동 주공5단지 82.61㎡(4층)는 지난달 26일 31억 31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28억 8100만원) 최고가 보다 2억 5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이번 거래로 송파구 일대 대장 아파트가 바뀌었다. 기존에는 잠실동에 있는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이 대장 아파트였다. 잠실동 엘스 전용면적 84㎡(14층)는 지난달 18일 27억원에 손바뀜했고, 리센츠 전용면적 84㎡(22층)는 같은달 18일 26억 2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트리지움 전용면적 84㎡(18층)는 지난 9월 25일 24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토기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단지들의 신고가 행진은 '똘똘한 한 채'에 대해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6·17 부동산 대책을 통해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청담·삼성·대치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대지 지분이 일정 면적을 초과하는 부동산(주거용 18㎡, 상업용 20㎡)을 매입할 시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2년간 거주 의무를 지켜야 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현지 부동산업계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잠실동 주공5단지 인근 G공인중개 사무소 대표는 "정부가 잠실동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 후 매물량은 감소했지만,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줄어든 건 아니"라며 "각종 규제에도 강남권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는 여전해 거래가 성사될 때 마다 신고가를 경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