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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 행진하던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티커: TSLA)의 주가가 2일 3.03% 내린 117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의 하락을 두고 렌터카 업체 허츠(OTC:HTZZ)와 계약이 아직 성사된 게 아니라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윗이나 이날 나온 리콜 소식이 언급됐지만 이는 빌미에 불과하다고 2일(현지시간) 배런스가 보도했다.
사실상 주가가 내린 건 그동안 과도하게 오른 탓에 예고된 일이었으며, 핑계거리가 필요했을 뿐이라는 얘기다.
지난 20일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발표에 강세를 보여온 테슬라의 주가는 25일 허츠와의 전기차 판매 계약 소식이 전해지며 가속도가 붙었다. 주가는 지난 9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3개월만에 70% 급등했다.
하지만 1일 머스크 CEO는 '테슬라 실리콘밸리 클럽'(@teslaownersSV)의 트위터 계정 게시물에 "허츠와의 계약이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해 고공행진 하던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일론 머스크 CEO 트윗, 자료=트위터] |
이어 그는 "테슬라는 생산보다 수요가 훨씬 많으므로 허츠에 소비자와 같은 마진으로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다"고 밝혔다.
허츠에 할인없이 차량을 판매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부정적으로 해석했다.
여기에 1만1704대의 차량을 리콜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가는 낙폭을 키웠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테슬라가 2017년부터 현재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가운데 1만1704대를 리콜 중이라고 보도했다.
차량에 탑재된 소프트웨어 통신 오류로 전방 충돌 경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긴급 제동 장치가 갑자기 활성화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리콜 대상은 2017년 이후 판매된 모델S·X·3와 지난해부터 판매된 모델Y 가운데 지난달 23일 완전자율주행(FSD) 베타버전으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한 차량이다.
하지만 배런스는 테슬라의 주가가 단기일 내에 급등한 만큼 어떤 소식이 나오더라도 주가가 하락하는 게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최근의 급격한 상승으로 주가의 '과매도' 또는 '과매수'를 판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척도인 상대강도지수(RSI)가 테슬라의 경우 94까지 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통상 50을 정상으로 보고 70이 넘으면 과매수 상태여서 조정이 임박했다고 판단한다.
데이타트랙리서치 역시 이날 투자노트에서 지난 100일 테슬라의 주가 상승률이 S&P500의 상승률을 무려 77%포인트 앞질렀다고 지적했다.
주가 상승이 그처럼 가팔랐던만큼 투자자들이 머스크 트윗과 리콜 사태를 핑계 삼아 차익 실현에 나선 게 이번 주가 하락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