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중요 선언..."확정된 건 아직 없어"
"당 내부서 11월 5일 이전 출마 요구 거세"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내년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다음달 5일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 선출 이전에 안 대표가 등판을 하는 것이 낫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안 대표의 별칭이 '일요일의 남자'인데 비춰서도 오는 31일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0.21 kilroy023@newspim.com |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 25일 기자와 통화에서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현재로서는 31일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안 대표는 '4차산업혁명과 기술패권'을 외치는 목소리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대선 결심을 굳힘과 동시에 '한국의 생존 전략과 미래 담론'이라는 시대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대선이 대통령이 아니라, 상대 진영을 초토화할 왕을 뽑는 선거가 되어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며 여야 모두를 향한 공세 수위도 높이기 시작했다.
오는 31일이 출마일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 날이 11월 5일인 데다 현재 남은 일요일은 이날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안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을 더는 미뤄서는 안 되는 이유로 "국민의힘 단일 후보가 선정된 이후 출마를 하는 것은 보수층에게 표를 나눌 수 있단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전에 대권 도전을 선언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도 "당내에서는 국민의힘 경선 종료 이전에 안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해야 되지 않은가라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을 알리듯 기후 위기, 미중 기술패권 경쟁, 4차산업혁명 시대라는 키워드를 계속해 꺼내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21일 KBS라디오에서도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과 미래 담론에 대한 경쟁을 하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언급하면서 "지금 이 시대는 과학기술 패권을 가진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 그래서 국가 최고 지도자가 그 전쟁의 최고 사령관 역할을 하겠다는 표시"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1.10.27 photo@newspim.com |
안 대표는 지난 25일 전남 한빛원자력본부를 찾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기후위기시대 미래의 에너지산업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증세 없는 복지가 허구이듯 원전 없는 탄소중립은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일어난 KT 인터넷 장애 사태에 대해서는 '사이버 안보 먹통'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지금의 이런 수준이면 사이버전쟁에서 백전백패,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낼 수 없다"며 "정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꼭 해야만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여야의 대권 경쟁을 '왕을 뽑는 선거'라 지칭함과 동시에 "이번 대선은 과학 대 미신, 팩트 대 괴담, 증거 대 음모, 해결사 대 선무당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이로써 세번째 대권 도전을 할 전망이다.
안 대표는 2012년 무소속으로 첫 대선 도전에 나섰지만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하고 중도 하차를 한 바 있다. 직전 대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 득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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