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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중국인Talk!]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중국 시장 담당 '신지애', "중국에 부는 의료 한류의 바람"

기사입력 : 2021년10월12일 10:01

최종수정 : 2021년10월15일 15:14

[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전 세계가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의료에도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의료 한류' 열풍 속에 세계적인 의료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다.

신지애(辛潔, 중국명·신제)는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중국 시장 담당자다. 그녀는 중국인 의료관광객이 보다 편리하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의료상담을 통한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일정 조율을 돕는다.

뉴스핌·월간 ANDA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활치료센터와 근무지를 오가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신지애를 만나 한국 의료 서비스와 한국 방역 시스템에 대해 느낀 점 등을 전해 들었다.

뉴스핌과 인터뷰 중인 신지애. [사진=뉴스핌]

신지애의 첫 인상은 밝고 쾌활한 이미지였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에서 태어난 그녀는 2009년 한국 유학 길에 올랐다.

한국 유학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다른 유학생들처럼 한류의 영향이 컸다"고 답했다. 그녀는 "한국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 드라마를 볼 때면 심장이 뛸 정도였다"면서 "연출을 배우겠다는 꿈을 안고 한국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래 연출을 배우기 위해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 입학했지만, 대학원 커리큘럼에는 연출과 관련한 과목이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한다. 그녀는 "입학 후 대학원 수업은 대부분 신문방송학 수업이라 연출을 배우려면 대학교 3학년으로 편입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로 인해 연출가의 꿈을 잠시 접게 됐다고 설명했다.

졸업 후 그녀는 중소 IT 기업에 취업해 중국 사전을 편집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게 됐다. 그는 "사회 초년생으로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2년간 밤낮없이 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일은 늘어가고 몸은 지쳐갔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자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하기로 결심했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힘든 나날이었지만 그때의 경험은 내가 한국에서 목표를 향해 더욱 분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발판이 되었다"고 말했다.

퇴사 후 6개월의 공백 기간에도 의료 상담 관련 아르바이트를 하며 쉬지 않았다. '노력은 뜻이 있는 자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말처럼 그녀는 2014년 중국 시장 담당자로 서울대학교 병원 강남센터에 입사하게 된다.

신지애가 검진센터에서 직원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뉴스핌]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는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건강검진 전문센터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그 중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으며, 한국 의료 서비스를 체험하고자 하는 외국인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신지애는 "연평균 4만5000명이 센터를 방문하는데 그중 외국인 고객이 3000명에 달한다"며 "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가에서 방문한다"고 소개했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특별한 홍보 방법이 있는지 묻자 "서울대학교병원은 민간 의료기관이 아닌 비영리 기관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외부 마케팅을 하는데 제약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센터에서 검진 서비스를 체험한 고객분들이 자발적으로 바이럴 마케팅을 해 주신 덕분에 잘 홍보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강남센터에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와 산둥성, 둥베이(東北)성 등지에서 온 VIP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의 건강검진 비용은 90분에 최소 100만 원에서 최대 600만 원에 이른다. 신지애는 "다른 건강검진 센터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의료기기와 서비스의 품질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2018년 심폐소생술 강사 교육에 참여한 신지애. [사진=뉴스핌]

그녀는 서울대학교병원 건강검진센터의 장점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먼저,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53명이 상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 교수진은 환자의 초음파, 위내시경 검사 등을 직접 진행한다.

다음으로, 섬세한 진단과 판독을 제공한다. 검진 후 담당의가 결과에 대한 1차 판독을 마치고 다른 전문의가 판독 결과를 취합해 환자에게 1:1로 알린다.

마지막으로, 빠르고 원활한 검진이 가능하다. 조직 검사를 제외한 일반검사의 결과를 빠르면 3일 안에 받을 수 있어 외국인 고객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신지애는 센터에서 예약 상담, 한국 검진 일정 조율, 검진 항목 추천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다. 그녀는 먼저 검진이 필요한 항목과 가족력 등을 상담하고 필요에 따라 검진 프로그램을 추천하여 고객의 예약을 돕는다.

고객의 한국행 검진이 확정되면 호텔 예약, 렌터카, 통역 등 필요한 서비스 제공을 돕는다. 고객이 원하면 검진 후 제주도 관광 일정도 안내한다. 검진 결과 추후 치료가 필요하다면 본원 혹은 환자가 희망하는 의료기관과 연계하여 신속히 치료받을 수 있게 조율한다.

신지애는 "중국인 고객은 암 검진을 목적으로 센터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는 대부분 중국에서 받는다"고 전했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생활이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녀는 "다년간 센터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고객을 상대했다"며 "친구가 된 고객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로 고객에게 건강한 삶을 제공하는 것이 일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의료봉사에 참석한 신지애. [사진=뉴스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생활치료센터와 강남센터를 오가며 근무 중이라는 신지애는 9월 8일 경기도 성남시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 개소한 생활치료센터에 파견됐다. 성남 생활치료센터는 의료진, 서울시 정부에서 파견한 지원팀, 급식지원 및 생활 서비스팀을 위한 사무실이 각각 마련되어 있다. 그녀는 이곳에서 의료진 출퇴근 기록과 확진자의 입원 및 퇴원 상황을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다.

외국인으로서 한국 의료현장에서 근무하며 느낀 점이 많았다는 신지애는 "집에 어린아이가 있어서 처음 현장에 출근했을 때는 방호복을 입고 소독약을 뿌려도 아이에게 바이러스가 전달되진 않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의 꼼꼼한 방역 시스템을 경험한 뒤로는 안심하고 업무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는 그녀는 "그들은 방역의 최전선에서 긴 시간을 버티며 고강도의 일을 해내고 있는 데다 가족과도 떨어져 지내고 있다"며 "코로나로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외국인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들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간호사들을 '코로나 전사'라 칭하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가 종식되면 가장 보고 싶은 사람으로 할머니를 꼽았다. "2019년 한국에서 딸을 출산하고 중국으로 가려던 찰나에 코로나가 터져 몇 년 동안 할머니를 뵙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가 끝나고 가족들과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gu121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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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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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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