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발이익 환수제도 토론회서 野 원색 비난
"국민 속인 죄 물어야...부탁 아니고 '명령'"발언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지도부를 원색 비난한 이재명 지사를 겨냥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 놓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난사를 시작했다. 대장동 설계자를 자처하더니 마음이 급해지셨나 보다"면서 "이재명 지사가 입이 험한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저는 비례의 원칙으로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09.17 leehs@newspim.com |
이 지사는 이날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 토론회 축사에서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를 향한 '권고사직', '위리안치' 발언을 이어갔다.
위리안치(圍籬安置)는 중죄인을 외딴곳에 귀양 보낸 뒤 유배지의 집 주변에 가시 울타리를 둘러 가두는 조선시대의 형벌을 말한다. 야권에서 대장동 의혹의 몸통이 자신이라며 집중 공세를 이어온 데 대한 불쾌감을 투영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지사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미 50억원 게임에 참여한, 50억원을 받기로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한참 전에 알았다. 여권 인사가 있었으면 가만있을 리가 없는데 지금까지 숨기고 있다"면서 "모른 척을 하고 '몸통은 이재명, 이재명이 다 그것을 만든 거다' 이렇게 이야기한 것에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 권고사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원내대표를 겨냥 "이분은 곽상도 의원의 이름을 빌려서 본인이 뇌물을 받는 것 아닌가. 제 생각에는 국민의힘이 민간개발을 할 수 있도록, 이재명의 공공개발을 막도록 한 거 아닌가 싶다"면서 "곽상도 자녀가 250만원 월급을 받다가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았는데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재명의 작품'이라고 거짓말을 해서 국민을 속였고, 그것은 저에 대한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원내대표는 권고사직에 더해 남극 속에 있는 섬으로 위리안치시키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재명 만물창조설'을 믿는 국민의힘 후보들도 듣길 바란다. 겸허하게 듣고 진실하게 경청해주기를 부탁이 아니고 명령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29일 오전 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의혹과 관련 현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했던 판단으로 이익을 얻은 주체는 누구고 손실을 입은 주체 누구인지 보면 이 사건이 어떻게 진행된 것인지, 저희가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특검이란 건 대선 정국을 앞두고 중립적이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정치권에 얽혀있는 사안을 국민께 정확히 전달하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이를 거부하는 이유가 뭐겠냐, 저는 특검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바로 첫번째 의심의 대상이 돼야 한다 생각된다"고도 말했다.
끝으로 "이 지사가 본인이 화천대유와 같이 진행한 이 대장동 개발 얼개의 설계자라고 밝힌 바 있다"며 "다른 사람이 한 이야기가 아니고 본인이 한 말이기에 당당히 검증받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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