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다자주의 원칙을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CCTV via Reuters TV 2021.07.06 [사진=로이터 뉴스핌] |
9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제13회 브릭스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브릭스 5개국은 다자주의를 지지하고, 글로벌거버넌스에 참여하며 간과할 수 없는 세계의 중요한 강국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의장국은 인도다. 시 주석과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5개국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브릭스가 보건·경제·안보·인적교류 등 분야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중국이 100여개국에 10억도스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했고, 코백스를 통해 기부한 1억달러에 더해 올 연말까지 1억도스의 백신을 추가로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이 이날 다자주의를 강조한 배경은 미국 견제로 풀이된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 우선주의'를 '일방주의'라고 비판하며 줄곧 다자주의를 강조해왔는데, 이번 회의도 중국에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에 중국과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발언했다. 그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반(反)중 발언을 서슴치 않아온 그는 자국 내 도입된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의식한 듯 이날 긍정적인 발언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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