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회의적이었던 '중국국여' 투자 성공담 공유
이미 성장한 산업이 아닌 성잘 할 산업 찾아야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 크지만 '잘 만' 고르면 높은 수익 기대할 수 있다."
"규제 리스크로 인한 시장 패닉? '다 키워 놓은' 산업 말고 앞으로 '업혀 키워질' 산업에 관심 가져야"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해 리서치 사무소장이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뉴스핌 제9회 중국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해 리서치 사무소 소장은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뉴스핌 주최 제9회 중국포럼에서 중국 증시 투자 전략에 관해 강연하며 중국 증시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은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현지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체득한 것들을 '수치'를 통해 증명함으로써 중국 증시 투자에 관한 자신만의 논리와 이론을 공유했다.
현 소장은 먼저 '경험'에 기반하여 성공을 거둔 '대박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그는 "2014년 당시 중국의 해외여행 출국자 수 비중은 한국의 1999년 수준을 통과 중이었다. 중국의 해외여행 수요가 3~4배 증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 산업, 종목이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한국과 중국이 성장 과정에서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지 않은가. 10, 20년 전 한국 증시에서 살 만한 종목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생각했고, 과거의 신라호텔을 발견했다. 중국국여(현재 종목명칭: 차이나 인터내셔널 트레블 서비스·601888)를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당시만 해도 중국국여 성장성에 대한 주변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면세점에서조차 '짝퉁'을 팔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성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저평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중국국여의 상승을 지켜본 현 소장은 다음 투자 대상을 물색했다. 투자 대상을 찾는 논리는 이번에도 같았다.
그는 "꼭 한국의 경험이 아니더라도 과거에 발전했던 산업들을 확인하고, 유사하게 발전하고 있는 시장에서 초기에 투자한다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고른 것이 제2의 스마트폰, 바로 전기차였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스마트폰 시대'의 문을 연 애플이 고속 성장을 해왔던 것처럼 전기자동차 산업이 향후 20년 간의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고, 그에 따라 '클 수 있는' 세부 섹터, 종목들을 분석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전기차 산업에서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스마트폰 산업의 과거 성장 과정을 되새기며 얻은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2006년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노키아, 모토롤라가 '왕'이었지만 혁명적인,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과거의 강자는 모두 사라졌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을 보면 3등부터 모두 중국 브랜드다"며 "스마트폰 시장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했다. 전기차 시장이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 중국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모두 이제 막 출발한 산업이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현 소장은 현지에서 경험하는 '중국 전문가'로서 산업의 '메가 트렌드'를 찾는 안목을 강조함과 동시에 현재 국내에 퍼진 중국 증시 규제 리스크 우려에 대한 자신만의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인터넷 플랫폼 기업, 사교육 업체들의 주가가 연초 대비 최대 90%까지 급락하면서 자극적인 이야기가 퍼지고 있을 것이다. 중국공산당 리스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을 줄로 안다. 물론 그것이 완전히 틀린 이야기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같은 이슈가 있을 때마다 한국을 바라보는 해외의 불안감이 커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팩트'가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규제 리스크만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소장은 "(인터넷 플랫폼 기업, 사교육 종목 주가는 떨어진 반면) 전기차 관련 종목, 예를 들어 강봉리튬(002460)이나 은첩고분(창신신소재·002812) 등은 연초 대비 최대 100% 이상 상승했다. 자극적인 내용이 더욱 자주 언급되겠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며 "중국 증시의 규제 리스크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던 지난 7월 말,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발전 가속화를 지속적으로 지지한다'라는 내용이 강조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 산업은 지난 20년간 정부의 지원 하에 충분한 발전을 이루었다. 이제 충분히 성장했으니 사회 발전에 기여해라'라는 게 개인적인 판단이다. 정치적인 요소는 배제하고,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업혀서 잘 키운 산업을 이제 내려 놓겠다' 하는 데 대해 걱정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20년 동안 업혀서 잘 커 나갈' 종목을 사자는 것, 전기차 수요 증가가 전세계적인 '메가 트렌드'임을 고려한다면 규제 리스크를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 없다는 것이 그의 요점이다.
현 소장은 마지막으로 투자 성공 전략의 4대 요소를 제시했다. 산업성장률, 시장점유율, 이익률, 주가수익배율이 그것이다.
그는 "커질 산업, 즉 메가 트렌드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누가 더 잘하는 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익률과 주가수익배율은 추가적으로 따라오는 요소라 볼 수 있다"며 "이미 커진 시장에서 좋은 기업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꺾이는 산업에서 1등 기업을 사면 리스크는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먹을 것'은 크게 없다고 본다. 네 가지 요소 중 산업 성장성과 시장 점유율을 중시하는 투자 스타일을 개인적으로 '성장주 투자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20년 경험을 통해 정리한 이론이다. 흔들릴 수 있지만 견디기만 하면 결국 '우상향' 할 것이다. 반면, 성장할 산업을 찾는 대신 이익률이나 주가수익배율을 중시하는 투자 스타일은 가치주 투자 스타일이라고 본다. 리스크가 작은 것이 장점이다. 성향의 차이일 뿐 정담은 없지만, 경험에 기반했을 때 산업 성장성, 메가 트렌드를 읽는다면 보다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동식 소장은 삼성생명·삼성투신운용 주식·펀드매니저,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 펀드매니저를 거쳐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해 리서치센터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현지에서 직접 부딪치며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투자자들에게 투자 전략을 제시하며, '후강통 주식에 투자하라' 등을 출간하기도 했다.
*본 내용 중 일부는 상해사무소에서 리서치 분석한 자료를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본부에서 제공하고 운용본부에서 다시 자문하였던 사항입니다. 과거의 운용실적이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