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
"尹, 토론회 겁나면 '드랍'해야"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해 "두 분은 자기 진영을 배신한 사람인데, 백번 양보해 대통령이 된다 한들 더불어민주당이 그냥 두겠냐"면서 "허수아비 대통령을 만들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대권 주자인 홍 의원은 17일 오전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여당에) 압도된 국회 상황을 돌파하고 국정 대개혁을 하려면 국정 경험이 많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에서 '정상국가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1.06.30 kilroy023@newspim.com |
특히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윤 후보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고 26년 동안 검찰 사무만 안 분이 날치기 공부를 해 대통령 업무를 맡을 수 있느냐. 어렵다고 본다"고 직격했다.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서는 "사실 지금 당대표를 흔드는 것 자체가 내부 총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경선준비위원회가 준비한 토론회 불참 시사와 함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와 불화설을 연일 양산하고 있다.
그는 윤 전 총장에게 "그렇게 겁이 나면 지금 드랍하라"며 "토론회를 하자말자, 저런 어처구니없는 경우는 26년 정치를 하며 처음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토론 나오는 것을 겁을 내고 회피하면서 무슨 대선 후보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홍 의원은 "지금은 상호검증과 정책검증을 철저히 해야 하는 국면"이라며 " 지난번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선에 참여할 때는 BBK와 최태민 이야기가 나와도 그것에 대해 내부 총질이란 말을 일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처가 리스크 등 가족 관련 논란이 잇따르는 데다 정치 경륜 부족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을 인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민주당에 (자신에게) 우호적인 의원이 참 많이 있다"며 "윤석열, 최재형은 진영의 배신자로 보는 대통령이 되는데 저는 다르다. 여의도에서 미우나 고우나 26년 동안 (여당과) 토론하고 싸우고 협상을 하고 늘 그래왔다"고도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확장성 부족' 지적에 대해서는 "최근 반대 진영 사람들하고 공개 토론도 하고 반대 진영 사람이 운영하는 매체에 나가서도 토론을 하다 보니 자신에 대한 저항감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회와 청와대 권력이 대등해졌다"며 "정치경험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국회와 대화, 타협을 할 수 없다"며 "그게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능력이 아니다. 우리가 정권 교체 후 정상적으로 나라를 운영할만한 사람이 누구냐, 자신이 거기에 집중하려 한다"고 피력했다.
홍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문을 통해서도 "지난 시절처럼 후보의 능력 부족과 가족 검증 문제로 대선을 2번이나 망쳤던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며 "지난 정치 활동 내내 저와 가족 모두는 정권과 국민의 철저한 검증을 받았고 이제 더 이상 검증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무결점' 후보만이 상대의 부당한 술수와 공작의 빌미를 주지 않고 야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며 "검증되고 준비된 저 홍준표가 가장 든든한 후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국민의당과 합당이 최종 결렬된 데 대해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어차피 단독출마는 안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의원은 "당의 (최종) 후보가 되면 안철수 대표와 합당을 하지 않더라도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대처럼 세력 간 연대로 정권 탈환에 나서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홍 의원은 이날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실력사회 정착을 위해 대학 입학 시험을 정시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현대판 음서제도인 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 국립외교원 제도를 폐지해 사시, 행시, 외시, 의과대학을 부활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공수처 폐지와 경찰 국가수사국을 독립시킨 '한국형 FBI'의 출범, 공공부문 '궈터 아파트' 도입 등으로 집값을 안정시키겠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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