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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 벗어던진 인체...조각가 최수앙의 'Unfold' 신작

기사입력 : 2021년08월07일 06:09

최종수정 : 2021년08월07일 09:14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인체를 다룬 조각작업을 해왔던 최수앙(46)이 신작을 모아 개인전을 개막했다. 최수앙은 서울 삼청로 학고재갤러리에서 '언폴드(Unfold)'라는 타이틀로 작품전을 갖는다. 조각가로서 최수앙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 안에서 야기되는 다종다기한 현상을 사실적인 인체형상을 통해 표현해온 작가다. 온전한 개인의 삶과 견고한 집단규범 사이의 간극을 독특한 형상에 담으며 천착해온 것.

이번 학고재 초대전에서 최수앙은 기존과는 다른 결의 작업을 출품했다. 여전히 인체를 다루긴 했으나 인체의 껍질을 벗겨낸 해부학적 인체들이 전시장에 놓였다. 동시에 회화와 조각을 넘나드는 다양한 평면 설치작업도 시도해 달라진 면모를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최수앙 '조각가들'. 2021. 오일, 아크릴릭, 폴리우레탄 페인트, 에폭시 레진, 폴리우레탄 레진, PVC, 스테인레스스틸, 강철, 합판 [사진=학고재갤러리] 2021.8.6 art29@newspim.com

전시의 하이라이트 작품인 '조각가들'은 피부가 벗겨진 채 근육과 뼈가 고스란히 노출된 인체 조각들로 이뤄진 작품이다. 최수앙은 '피부가 없는 상태의 인체, 동물의 모형'을 뜻하는 '에코르세'를 떠올리며 이 신작을 만들었다. 근육과 장기가 낱낱이 드러난 '에코르세'는 16세기부터 미술가들의 작업실에 비치돼 미술 해부학교육에 사용했다. 대학서 조소를 전공한 최수앙은 이번에 조각의 기초로 회귀한 셈이다. 단 '에코르세'는 최수앙에게 완벽한 인체의 재현을 위한 교본이 아니라, '빈틈'을 표현하고자 한 미묘한 작업의 출발점이었다.

'조각가들'은 전시장 가운데 설치된 조각작업대를 둘러싸고 저마다 작업에 한창인 조각가 세 명의 모습을 보여준다. 피부는 벗겨지고, 여기저기 살점도 떨어져 뼈와 근육이 고스란히 드러난 인체들은 서거나 엎드리고, 또는 높은 좌대에 올라 작업 중이다. 조각가들의 허벅지, 복근, 팔근육 등 인체근육은 각기 다른 색으로 칠해져 드라미틱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뒤틀리고, 변형돼 인간의 실재 형상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독특한 형태와 색으로 조합된, 최수앙표 인체 상(像)인 셈이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최수앙의 '언폴디드 10G' 2021. 기름을 먹인 종이에 유채, 스테인레스스틸, 무반사 유리. [사진=학고재갤러리 ] 2021.8.6 art29@newspim.com

이같은 생경하고도 강렬한 인체조각은 작가인 최수앙으로서도 새로운 도전이다. 그간 사실적인 조각을 해온 작가는 피부를 벗겨낸 인체조각으로 또다른 표현의 길로 들어섰다. 감정이 개입되었던 서사에서 한걸음 나아가 자유롭게 상상할 여지를 창출한 것이다. 최수앙은 "재현된 신체 형상은 그 자체가 갖는 상징과 서사가 강하기 때문에 감정적인 서사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그간의 작업과 거리를 두고, 열린 상태로 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최수앙은 20년 가까이 쉼없이 작업하느라 양손에 과부하가 걸렸다. 결국 지난 2018년 수술을 받았고, 재활을 거치며 기존작업을 돌아보게 됐다. 인체를 재현의 대상으로 바라보던 것에서 벗어나, 주체를 지우는 방향을 모색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최수앙의 '언폴디드'연작이 설치된 전시 전경. 2021. 기름을 먹인 종이에 유채, 스테인레스스틸, 무반사 유리. [사진=학고재갤러리 ] 2021.8.6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에 최수앙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에 선 색다른 작업도 시도했다. 종이에 오일을 먹여서 두께를 만들고 그 위에 마치 도형의 전개도처럼 그려진 '언폴디드' 시리즈는 한쪽에서 보면 평면 회화로 다가온다. 그러나 앞 뒷면이 각각 독립된 형태로 존재해 '제 3의 입체'라 할 수 있다. 종이에 오일을 바르고 말리는 행위를 거듭하며 생기는 투명도는 종이가 가진 질감과 구조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시간과 발린 정도에 따라 서로 다른 두께가 형성돼 신선한 미감을 전해준다.

최수앙은 "수술 후 1년 넘게 작업을 중단했는데 그 시간 동안 오히려 여러 측면을 성찰할 수 있었다. 정해진 시스템 너머의 예술적 가능성을 실험해보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 전시는 8월 29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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