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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 벗어던진 인체...조각가 최수앙의 'Unfold'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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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인체를 다룬 조각작업을 해왔던 최수앙(46)이 신작을 모아 개인전을 개막했다. 최수앙은 서울 삼청로 학고재갤러리에서 '언폴드(Unfold)'라는 타이틀로 작품전을 갖는다. 조각가로서 최수앙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 안에서 야기되는 다종다기한 현상을 사실적인 인체형상을 통해 표현해온 작가다. 온전한 개인의 삶과 견고한 집단규범 사이의 간극을 독특한 형상에 담으며 천착해온 것.

이번 학고재 초대전에서 최수앙은 기존과는 다른 결의 작업을 출품했다. 여전히 인체를 다루긴 했으나 인체의 껍질을 벗겨낸 해부학적 인체들이 전시장에 놓였다. 동시에 회화와 조각을 넘나드는 다양한 평면 설치작업도 시도해 달라진 면모를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최수앙 '조각가들'. 2021. 오일, 아크릴릭, 폴리우레탄 페인트, 에폭시 레진, 폴리우레탄 레진, PVC, 스테인레스스틸, 강철, 합판 [사진=학고재갤러리] 2021.8.6 art29@newspim.com

전시의 하이라이트 작품인 '조각가들'은 피부가 벗겨진 채 근육과 뼈가 고스란히 노출된 인체 조각들로 이뤄진 작품이다. 최수앙은 '피부가 없는 상태의 인체, 동물의 모형'을 뜻하는 '에코르세'를 떠올리며 이 신작을 만들었다. 근육과 장기가 낱낱이 드러난 '에코르세'는 16세기부터 미술가들의 작업실에 비치돼 미술 해부학교육에 사용했다. 대학서 조소를 전공한 최수앙은 이번에 조각의 기초로 회귀한 셈이다. 단 '에코르세'는 최수앙에게 완벽한 인체의 재현을 위한 교본이 아니라, '빈틈'을 표현하고자 한 미묘한 작업의 출발점이었다.

'조각가들'은 전시장 가운데 설치된 조각작업대를 둘러싸고 저마다 작업에 한창인 조각가 세 명의 모습을 보여준다. 피부는 벗겨지고, 여기저기 살점도 떨어져 뼈와 근육이 고스란히 드러난 인체들은 서거나 엎드리고, 또는 높은 좌대에 올라 작업 중이다. 조각가들의 허벅지, 복근, 팔근육 등 인체근육은 각기 다른 색으로 칠해져 드라미틱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뒤틀리고, 변형돼 인간의 실재 형상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독특한 형태와 색으로 조합된, 최수앙표 인체 상(像)인 셈이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최수앙의 '언폴디드 10G' 2021. 기름을 먹인 종이에 유채, 스테인레스스틸, 무반사 유리. [사진=학고재갤러리 ] 2021.8.6 art29@newspim.com

이같은 생경하고도 강렬한 인체조각은 작가인 최수앙으로서도 새로운 도전이다. 그간 사실적인 조각을 해온 작가는 피부를 벗겨낸 인체조각으로 또다른 표현의 길로 들어섰다. 감정이 개입되었던 서사에서 한걸음 나아가 자유롭게 상상할 여지를 창출한 것이다. 최수앙은 "재현된 신체 형상은 그 자체가 갖는 상징과 서사가 강하기 때문에 감정적인 서사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그간의 작업과 거리를 두고, 열린 상태로 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최수앙은 20년 가까이 쉼없이 작업하느라 양손에 과부하가 걸렸다. 결국 지난 2018년 수술을 받았고, 재활을 거치며 기존작업을 돌아보게 됐다. 인체를 재현의 대상으로 바라보던 것에서 벗어나, 주체를 지우는 방향을 모색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최수앙의 '언폴디드'연작이 설치된 전시 전경. 2021. 기름을 먹인 종이에 유채, 스테인레스스틸, 무반사 유리. [사진=학고재갤러리 ] 2021.8.6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에 최수앙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에 선 색다른 작업도 시도했다. 종이에 오일을 먹여서 두께를 만들고 그 위에 마치 도형의 전개도처럼 그려진 '언폴디드' 시리즈는 한쪽에서 보면 평면 회화로 다가온다. 그러나 앞 뒷면이 각각 독립된 형태로 존재해 '제 3의 입체'라 할 수 있다. 종이에 오일을 바르고 말리는 행위를 거듭하며 생기는 투명도는 종이가 가진 질감과 구조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시간과 발린 정도에 따라 서로 다른 두께가 형성돼 신선한 미감을 전해준다.

최수앙은 "수술 후 1년 넘게 작업을 중단했는데 그 시간 동안 오히려 여러 측면을 성찰할 수 있었다. 정해진 시스템 너머의 예술적 가능성을 실험해보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 전시는 8월 29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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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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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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