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학군發 전세난 가중…'맹모삼천지교'도 두 손 들었다

기사입력 : 2021년08월04일 06:02

최종수정 : 2021년08월04일 07:14

'사교육 1번지' 대치동…전세 줄고 반전세 늘어
맹모들 울며겨자먹기로 월세로 갈아타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자녀 교육 문제로 올 여름방학 서울 대치동으로 이사를 계획을 세웠던 김모 씨 부부는 최근 전세를 구하려다 반포기상태에 이르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보증금 9억원에 거래된 아파트에 입주하려고 자금계획을 짜놨는데, 현재 매물은 보증금 1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1년 만에 2배가 뛴 전세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오래된 아파트나 빌라로 눈을 돌려야 할지, 학군지 이사를 포기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서울의 '사교육 1번지'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목동 등의 전셋값이 '넘사벽'이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전셋값 때문에 강남·목동 맹모도 전세 난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08.03 ymh7536@newspim.com

◆ '매물 잠김'에 맹모 전세난민 신세

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2% 올랐다. 전주(0.20%)보다 확대된 상승폭이다. 수도권(0.25%→0.28%)과 서울(0.15%→0.16%), 지방(0.14%→0.17%)이 일제히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은 재건축 2년 실거주 규제 철회 영향이 있거나 신규 입주물량이 있는 지역에선 매물이 늘었지만 학군수요와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에선 전셋값이 강세를 나타냈다.

강남구(0.13%)는 학군수요에 대치·일원동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지만, 신규 입주물량(디에이치자이 개포 아파트·1996가구)과 재건축 거주 의무 폐지 영향에 상승폭은 줄었다.

이 같은 전셋값 고공행진은 저금리속에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는 '반전세'가 늘어나면서 전세 매물 또한 감소세다.

올해 상반기 서울의 월세 거래량은 16만 598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15만1472건 대비 1만4515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 거래는 21만 1716건에서 20만 7012건으로 4704건 감소했다. 거래량 증가폭의 상당분을 월세 거래가 메우고 있는 셈이다

실제 올 5월까지 10개월 동안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13만 6508건으로 이 중 34%가 반전세, 월세 거래였다. 지난해 8월 임대차법 시행 직전 10개월 평균(28.1%)과 비교하면 6%포인트(p)가량 늘었다. 강남권 일부 단지는 전세보다 월세 계약이 더 많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잠실 장미아파트 단지. 2020.08.04 pangbin@newspim.com

◆ 은마아파트 '실거주 2년 폐지'효과도 잠시 다시 매물난…2주새 1억3000만원 ↑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지난달 12일 '2년 실거주 의무'를 백지화된 이후 전세매물은 163건으로 반짝 증가했지만, 방학 시즌에 들어가면서 매물을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지난달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 전세의 경우 지난해 6월 6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정부가 재건축 조합원의 2년 이상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면서 호가가 9억 8000만원에서 8억 7000만원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호가가 10억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변 공인중개 사무소 대표는 "2년 실거주 폐지 이후 물량이 증가했지만, 방학 시즌에 들어가면서 집을 내놓겠다는 집주인들이 사라졌다"며 "전세 물량이 나오더라도 최소 10억원 안팎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주요단지의 월세가격이 전년동기보다 2배 이상 급등한 곳들이 속출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아이파크(59㎡)의 경우 현재 보증금 8억원에 15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는데, 이는 전년동기 보증금 7억 7000만원에 월임대료 60만원에 실거래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대치동 W공인중개 사무소 관계자는 "임대차법 영향으로 계약갱신청구 사례가 증가하면서 매물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인데, 어쩌다 매물이 나올 경우 높은 금액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오른 전세가격에 맞춰 월세도 자연스레 올랐는데, 이동이 많은 여름방학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대의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임대차법 시행 전에는 전세 매물이 4억 5000만원 정도 선이었는데 지금은 매물 호가가 7억∼10억원 선에 달한다"며 "자녀 교육 때문에 이사 왔던 세입자들이 밀려나기도 하고 집주인은 집주인대로 불만이 많고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목소리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세 매물이 나오는 것은 '반짝 장세'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또 전월세 시장 변화를 예고했기 때문에 전셋값이 더 폭등하면서 전세 매물이 다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S공인중개 대표는 "전세 가격이 급등한 탓에 전세 매물은 많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반전세의 전환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며"특히 여름방학 이후 전세 물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 목동·노원도 매물 잠겨…월세 가격도 고공행진할 듯

다른 학군지인 양천구 목동의 사정도 비슷하다. 약 2000가구 규모의 목동신시가지 1단지의 전세매물은 2건에 불과하다. 전용면적 88㎡의 전세 매물 가격은 12억원으로 올 1월 전셋값 9억원보다 3억원이 뛰었다.

인근 G공인중개 사무소 관계자는 "강남 대치동에 이어 목동은 학원 밀집 지역이고 인근에 중·고등학교 등이 있어서 아이들 교육을 위해 이곳으로 이사를 오는 이들이 많다"며 "주로 인근 강서구나 마포구에서 이사를 오려는 세입자가 많다"고 말했다.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전세 매물은 실종됐다. 목동신시가지2 전용면적 95㎡는 지난달 10억5000만원 전세거래가 이뤄졌고 25일에는 5억원에 전세계약이 성사됐다. 10억원대는 신규, 5억원대는 갱신계약으로 약 2배 가량 가격차이가 났다. 그런데 5월 18일 같은 면적의 전세거래는 보증금이 7억350만원이었다. 신규 5억원, 갱신 10억원 사이에 7억원대 재계약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노원, 목동 등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학군지는 늘 방학 이사철에 성수기를 맞이했는데, 임대차3법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학군지의 전셋값 상승이 더 두드러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리얼투데이 장재현 리서치팀장은 "보통 전세가격이 오르면 월세가격도 따라 오르는데 올 하반기는 공급이 부족한 만큼 전월세 동반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대치동같이 학군지 등 꼭 가야만 하는 수요가 있는 인기 지역일수록 전월세 상승세는 다른 지역보다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ymh753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