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주비행장 부근 코로나 검역시설 재개 움직임"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 평안북도 의주 비행장 부근에서 국제화물 관련 코로나 검역시설의 재개 움직임이 찍힌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NK뉴스'는 29일(현지시각) 북한이 중국과의 무역 재개를 준비 중일 수 있다며 관련 위성사진을 입수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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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당 정치국은 당과 국가의 중요정책적과업 실행에서 나타난 일부 책임간부들의 직무태만행위를 엄중히 취급하고 전당적으로 간부혁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29일 확대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2021.06.30 [사진=조선중앙통신] |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2일 북한 평안북도 의주 비행장 부근 코로나 검역시설 재개 관련 움직임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이것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NK뉴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의주 비행장 부근 국제화물 코로나 검역시설의 경계선을 따라 보안 점검이 강화됐고 주요 검역시설 내 신규 건물이 포착됐다. 검문소로 추정되는 신규 건물은 검역시설 동쪽 끝자락에 들어섰고 이곳의 도로는 철도와 연결돼 있다.
이 시설 서쪽으로 13km 떨어진 곳에는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 국경 세관이 위치해 있고 그 곳을 통과해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국제화물열차와 화물에 대한 방역조치가 이 검역시설에서 취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즈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이날 RFA에 의주 비행장 부근 검역시설 공사는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다며 식량난 등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북한은 대중무역 재개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위성사진을 살펴보면, 이번 가을과 겨울 (북한의) 농작물 수확량이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은 사실상 향후 대량 식량난에 직면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같은 날 북한이 1년 넘게 끊겼던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구한 것은 심각한 식량난으로 한국과 중국의 도움이 절실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식량난 등 경제난으로 대중무역 재개를 고심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코로나비루스)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뮤데즈 선임연구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북한 내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 코로나19 사례가 있고, 북한 당국은 델타 변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이 델타 변이에 노출되었는지 확인할 순 없지만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코로나 방역 관련 '중대사건'이 발생했다며 간부들을 질책하기도 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