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KTB투자증권이 현대건설에 대해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은 만큼 투자 매력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5만8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확대, 업종 대장주의 귀환이 임박했다"고 강조했다.
[로고=현대건설] |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현대건설의 투자 포인트는 해외 실적 회복과 견조한 주택사업 등을 통한 실적 턴어라운드다.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주택 공급은 1만3000세대로 연간 목표 3만1938세대(창사 이래 최대 신규 분양) 대비 40.7% 수준으로, 연간 목표 달성 시 전년 대비 61.1% 늘게(2020년 1만9825세대) 된다.
라 연구원은 "목표 달성 시 주택 공급이 2년 평균 58.4%, 3년 평균 22.1% 증가하는 것으로, 주택부문 성장세는 향후 2~3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적극적인 토지 확보를 통한 개발사업과 시행이익을 공유하는 주택사업의 전략 변화를 통해 주택부문 수익성 극대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또한, 현대건설은 이번 상반기에만 11조 원을 수주, 연간 수주 목표 14조 원의 80%를 달성했다. 특히, 국내 수주 10조 원 중 8조 원이 주택으로, 압도적인 국내 주택 수주에 더불어 기존 핵심 상품 및 신사업, 신재생 등 다양한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라 연구원은 "해외부문 매출 성장을 이끌어갈 작년 수주 대형 해외 현장들이 1분기에 정상적으로 착공되면서 하반기부터는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내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근 석탄발전사업 참여로 노르웨이 중앙은행으로부터 '투자 관찰 기업'으로 지정됐지만, 적극적인 신재생 에너지 사업 추진 계획으로 ESG 관련 우려는 해소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KTB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5000억 원, 영업이익 218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1% 감소, 영업이익은 41.7% 증가한 수치다.
라 연구원은 "업종 평균을 상회하는 밸류에이션 레벨이지만, 압도적인 핵심 선행지표(신규 수주+주택 공급) 추이,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해외 신규공사 착공에 따른 공정 본격화로 해외 턴어라운드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는 만큼 '차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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