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선들, 4일 문 대통령 만나 정책 제안만…"민심 전달 없어"
문 대통령 "초선들, 위선·내로남불 프레임 갇히지 말고 자신감 가져라"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과 만나 "오만·위선·내로남불 프레임에 갇혀있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민주당 초선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분까지 차담회를 가졌다. 민주당 초선 81명중 68명이 참석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가 자랑스러운 성과를 많이 냈고 여러 경제적 지표도 좋은데, 부동산 정책 탓에 잘한 것조차 부정적으로 비춰져 안타깝다"며 "정부 여당이 오만과 위선, 내로남불 프레임에만 갇혀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프레임에서 벗어나 초선들은 강한 자신감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라"는 취지로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렇게 해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지지자들도 단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2021.06.03 photo@newspim. |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내로남불과 언행불일치 문제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겠다"고 대국민사과에 나선 지 하루만에 나온 발언이다.
송 대표는 전날 '민심경청 프로젝트 결과보고회'에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은 민생 문제 외에도 내로남불과 언행불일치 문제 의견을 많이 줬다"며 이른바 '조국 사태'를 비롯해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성비위 사건, 정부 여당 인사들의 부동산 투기 논란 등에 대해 사과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 넘게 전국 민심을 청취하고 4·7 재보궐선거 패인을 돌아보는 '민심경청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 결과 수렴한 '내로남불' '언행불일치' 지적에 대해 당대표가 사과한 다음 날 대통령이 "프레임에 갇혀있지 말라"고 격려한 것.
문 대통령에게 재보선 참패 후 경청한 민심을 전달한 초선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초선모임 '더민초'가 지난 4월 당의 혁신을 촉구하며 출범했던 만큼 이날 의원들의 소신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쓴소리 민심'을 전한 의원은 없었다고 복수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초선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와 만나 "문 대통령의 방미 성과 보고에 의원들이 박수치기 바빴다"며 "있는 그대로의 민심 '날 것'을 전한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분위기를 전했다.
고영인 더민초 운영위원장에 따르면 초선들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개편 ▲청년주거책임제·일자리 등 지원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 ▲국가균형발전 ▲공공의료 확충 ▲신재생에너지 사업분야 확대 등 정책 제안에 집중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총선 이후 초선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