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중 난이도 높은 합의 알고리즘 고도화
국가 경쟁력 키울 수 있는 만큼 출연연 역할 강조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데이터경제를 위한 블록체인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국내 선도 기관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가운데 난이도가 높은 합의 알고리즘을 구현해야 하는 만큼 국가출연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도 기대가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블록체인 기술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데이터 경제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개발사업'의 수행기관 선정을 완료해 기술개발에 착수한다고 3일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 가운데 합의 알고리즘은 기초원천 기술로 향후 국가 경쟁력 확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 2021.06.03 biggerthanseoul@newspim.com |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올해 2월 1일까지 공모한 이번 사업에는 총 27개 컨소시엄(대학, 연구소, 기업 등)이 신청했고 9개 컨소시엄 53개 수행기관이 선정돼 오는 2025년까지 연구개발에 나서게 된다.
오는 2025년까지 모두 1133억원(국비 916억원, 민자 217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구가 진행된다. 올해에는 203억1000만원(국고 182억원, 민자 21억1000만원)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추진되는 9개 과제 가운데 전자통신연은 3개 과제의 컨소시엄 운영 기관으로 선정됐다. 전자통신연이 착수하는 블록체인 연구 과제는 ▲대규모 노드를 위한 탈중앙화 합의체 구성 기술개발 ▲다양한 산업분야 활용성 증대를 위한 대규모/대용량 데이터 고확장성 분산 저장 기술개발 ▲다양한 산업분야 활용성 증대를 위한 분산 저장된 대규모 데이터 고속 분석 기술개발 등이다.
이 가운데 블록체인의 합의 기술 연구는 국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전자통신연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합의 처리속도가 저하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탈중앙화를 유지하면서 참여자가 증가해도 서비스의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번에 선정된 다른 컨소시엄도 합의기술 연구 분야에 선정되기는 했으나 전자통신연은 이미 2018년부터 기초적인 합의기술 연구에 매진해왔다.
김기영 전자통신연 블록체인·빅데이터 연구단장은 "기초원천 연구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지난해 통과했는데, 블록체인의 경우 기초 원천 분야의 기술을 습득해놓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9개 과제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 연구는 모두 연계가 돼 있고 그 가운데 합의 알고리즘의 기술력을 높이는 게 향후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의 알고리즘에 대한 기술 연구는 기초 원천 분야이기 때문에 개발에 따른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이 분야에 대해서는 출연연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보니 이번 전자통신연의 과제 추진에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이밖에도 과제 주관기관으로 고려대(2개), 한양대(2개), 포항공대(1개), 가민정보시스템(1개) 등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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