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서 20일부터 아바타 수어 서비스 개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병원 출입문에서 수어로 안내해드립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일부터 충남대학교병원 출입문 키오스크에 코로나19 방역관리 절차를 안내하는 아바타 수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ETRI 연구진이 아바타 수어 영상을 시연하며 따라하고 있는 모습 [자료=한국전자통신연구원] 2021.04.19 biggerthanseoul@newspim.com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방역 관리 절차와 출입절차가 복잡해졌다. 하지만 디지털 정보 이용에 취약한 장애인들은 기존 키오스크 안내만으로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전자통신연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남대병원과 협력해 병원 입구에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절차를 안내하는 아바타 수어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수어를 하는 캐릭터로 방역 관련 문진 과정과 확인 사항을 쉽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지난해 개발한 코로나19 생활방역 지침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고 애니메이션으로 수어를 전달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얼굴 표정 표현 총 22종이 가능한 서비스를 내놨다.
연구진은 출입 절차에 필요한 수어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새로 제작하고 입술을 당기는 모습, 얼굴을 좌우로 기울이는 모습 등으로 지난해보다 더욱 다양한 표정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어 애니메이션 영상은 한국농아인협회의 감수를 거쳐 중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만들었다. 한국농아인협회도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했다.
농아인협회 관계자는 "병원에 갈 때마다 제대로 된 문진표 작성 안내가 없어 많이 불편했다"며 "시·청각 장애인들도 중요한 정보로부터 소외받지 않고 스스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연구진의 기술이 더욱 많이 보급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명준 전자통신연 원장은 "병원 출입뿐 아니라 진료 과정이나 공공시설 민원 안내, 온라인 학습시스템 등 생활 정보와 의사소통에도 아바타 수어 기술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미디어 콘텐츠 전반을 대상으로 자막, 수어 번역 대상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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