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1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약한 소매 판매와 강한 물가 상승세 속에서 금리는 통화정책 기조의 유지를 염두하며 하락 흐름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17분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2.6bp(1bp=0.01%포인트) 하락한 1.642%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 금리는 2.5bp 내린 2.3619%를 기록했으며 정책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는 0.6bp 밀린 0.153%를 가리켰다.
채권시장은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4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보합에 그쳐 1.0% 증가할 것으로 본 월가 기대에 못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 로이터 뉴스핌] |
4월 수입 물가는 전년 대비 10.6%나 급등해 10년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확인했다. 지표 발표 직후 10년물 금리는 상승 흐름을 보이기도 했지만, 곧 하락 전환했다.
지난 12일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빠른 오름세를 확인하면서 10년물 금리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치솟기도 했지만, 시장은 단 한 번의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다.
미즈호 증권의 스티븐 리치우토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는 연준의 해석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국채시장은 박스권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레이너 건터먼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차분한 시장 여건이 오늘이나 어쩌면 다음 주까지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오는 19일 연준이 공개하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한 힌트를 찾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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