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의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이 테헤란을 방문한 정세균 한국 국무총리에게 자국의 동결된 자산을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란 국기. 2021.03.01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도에 따르면 자한기리 부통령은 이날 정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 은행들이 이란의 외환 자산을 차단하기 위해 취한 조치로 이란 국민들 사이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손상됐다"며 "한국 정부 탓에 최근 몇 년간 문제가 된 이란 자산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해제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행히도 지난 3년 동안 한국은 국제적 적법성이 결여된 미국의 불법 제재 조치를 따라왔고 그 결과 양국 관계는 정체됐다"며 "자산 동결은 양국 간 상호관계를 심각하게 경색시켰다"고 발언했다.
자산 동결은 코로나19(COVID-19) 사태 등으로 이란 국민들이 절실한 시점에서 이뤄졌다며 한국 정부의 조치로 이란 정부는 의료 장비와 의약품 및 기타 필수품을 구매하는 데 필요한 주요 외환 자원을 박탈당했다고 자한기리 부통령은 표현했다.
이어 그는 정 총리와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있어 양국이 상호 관계를 확대하고 협력을 증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국이 약품과 의료 장비 등 인도주의적 지원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 총리는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 부활 등에 대해 협력 강화 노력을 언급했다는 전언이다.
자한기리 부통령은 한국이 효과적이고 분명한 조치를 취한다면 과거 실수를 만회할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내 동결 된 이란 자금은 70억달러(약 7조8470억원)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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