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김태현, 일주일 전부터 범행 계획…경찰, '스토킹에 의한 살인' 결론

기사입력 : 2021년04월09일 13:01

최종수정 : 2021년04월09일 13:31

김태현, 지난해 온라인게임 하다 큰딸 처음 알아
총 세 차례 만남…1월부터 거리 두자 스토킹
범행 일주일 전 살해 결심…"필요한 경우 가족도 죽일 수 있다"
경찰, 프로파일러 면담 결과 바탕 사이코패스 검사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경찰이 노원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25)의 범행을 스토킹에 의한 살인으로 결론지었다. 김태현은 온라인게임으로 만난 큰딸에 호감을 가졌으나 큰딸이 거리를 두자 집에 찾아가는 등 수개월 간 스토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김태현은 범행 일주일 전부터 큰딸의 근무 일정을 알아내고 흉기를 준비하는 등 사전에 살인을 계획했다.

◆ 지난해 11월부터 연락, 이후 호감 가져…오프라인서 3번 만남

9일 경찰에 따르면 김태현은 지난해 큰딸 A씨를 한 온라인게임 채팅방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이후 김태현은 지난해 11월부터 A씨와 카카오톡의 음성전화 서비스인 보이스톡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검찰로 향하던 도중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1.04.09 leehs@newspim.com

김태현은 A씨에 대해 '팀 게임이라 (A씨와) 마음이 잘 맞는다', '본격적으로 사귀고 있지는 않지만, 여자친구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경찰은 김태현이 이때까지는 별다른 행동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봤다.

김태현은 지난 1월 초순 A씨를 오프라인상에서 처음 만났다. 김태현은 A씨와 서울 강북구 소재 한 PC방에서 만나 온라인게임을 했다. 첫 만남 당시 김태현이 A씨를 스토킹한 정황, 다툰 정황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첫 만남 이후 김태현은 1월 중순 A씨를 한 차례 더 만났다. 김태현과 A씨의 마지막 만남은 지난 1월 23일 온라인게임을 하던 지인 2명과의 식사 자리였다. 경찰은 이때 김태현과 A씨 간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다음날인 지난 1월 24일 김태현에게 '연락하지 마라. 수신 차단할 거다'는 의사를 전달한 뒤 김태현의 연락처를 차단했다.

그러자 김태현의 본격적인 스토킹이 시작됐다. 김태현은 A씨가 자신을 만나려 하지 않자 이유를 알고 싶다는 이유로 이날 처음으로 A씨 집을 찾아가 주변을 배회하며 기다렸다. 이후 김태현은 전화나 문자, 공중전화, 지인을 통해 A씨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다.

결국 김태현은 A씨의 행동에 분노와 배신감을 느껴 범행 일주일 전쯤부터 앙심을 품고 A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 연락처 차단하자 1월부터 스토킹…"필요하면 가족도 죽일 수 있다" 생각

김태현은 범행을 결심한 뒤 온라인게임에서 자주 사용하던 아이디 대신 다른 아이디로 접속했다. 닉네임 역시 다른 닉네임으로 바꾼 채 A씨와 얘기하며 범행 당일인 지난달 23일 A씨가 언제 퇴근하는지를 알아냈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A씨가 자주 게임을 하던 PC방에 들렀다. 이어 자신의 PC방 자리에 소지품을 둔 채 인근 마트에 들러 흉기를 훔쳤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며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다. 2021.04.09 leehs@newspim.com

A씨가 출근해 집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김태현은 퀵서비스 기사로 가장해 A씨 집을 찾아갔다. A씨를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김태현은 A씨 여동생이 문을 열자마자 집으로 들어갔다. 특히 A씨에게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필요하면 A씨의 가족들도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김태현은 준비한 흉기를 이용, A씨의 여동생과 A씨 어머니에 이어 A씨를 차례로 살해했다. 이후 3일간 범행 현장에 머무르며 자해를 시도한 김태현은 의식이 돌아오자 A씨의 집에 있던 맥주나 주스 등 음료를 마셨다. 경찰은 식사 등 밥을 먹지는 않은 것으로 봤다.

김태현은 범행 3~4일 전에는 자신의 휴대전화 기록을 모두 삭제했다. 경찰은 김태현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의뢰했지만, 김태현이 삭제한 자료는 복구되지 않았다.

세 모녀는 지난달 25일 오후 9시 8분쯤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태현도 같은 날 수차례 자해한 상태로 발견됐다.

◆ '스토킹에 의한 살인' 결론…경찰, 김태현 사이코패스 검사

경찰은 김태현의 범행을 '스토킹에 의한 살인'으로 결론내고 9일 검찰에 송치했다. 살인, 절도, 특수주거침입, 경범죄처벌법 위반(지속적괴롭힘),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정보통신망침해 등) 위반 등 5개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처벌법)이 오는 9월부터 시행되면서 해당 법안은 적용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태현의 범행은 스토킹 범죄가 맞다고 보고 있다"며 "우선 법을 적용할 수 있는 것만 적용해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송치 이후에도 수사를 이어간다. 지난 2월 7일 이후 A씨의 집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김태현이 범행 전 A씨의 집을 찾은 적은 없지만, 집 인근을 찾아온 정황은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볼 때 김태현은 범행 이전에도 주거지 인근에 왔던 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때 범행을 위해서 찾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태현에 대한 프로파일러의 면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태현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한다. 또 그동안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김태현의 여죄 여부 등을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이코노믹포럼]김현철"신남방정책 재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최수아 인턴기자 = 김현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초래된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경제 추락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전략적 안정성과 우월성 관점에서 글로벌 경제 전략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경제 위기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관세를 낮추는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기존의 통상 정책으로 극복할 수 없다"며 관세 협상뿐만 아니라 방위비, 조선업, 에너지 등을 총체적으로 트럼프 정부와 협상하는 신통상 정책을 제안했다. 대중국 전략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탈중국'을 선언했다. 당시 경제계와 학계는 경악하며 '탈중국은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사회는 침묵했고 결국 2023년 경제성장률 1.4%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신남방 정책 재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자주적 신남방 정책을 버리고 한국판 인태전략이라는 종속 정책을 채택했다"며 "이제는 공급망 발상이 아니라 판매망 발상으로 바꾸는 새로운 신남방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 영토도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신남방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을 포함해 유럽, 호주, 캐나다, 일본 등을 대한민국의 경제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A+1,1,1'이라는 새로운 경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정책 외에도 대한민국 지역 전략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재활성화 ▲AI를 중심으로 한 신산업 전략 설정 ▲신기술 전략 설정 및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수출 중심 경제 모델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수출은 대한민국 경쟁력의 원천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다"며 "새로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수립하고 내수 경제도 활성화시키면서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글로벌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12:47
사진
이완규 법제처장, 내란방조 피의자 신분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해 12월 이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 처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대통령 안가(안전가옥)에서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과 회동을 가졌다. 이후 휴대전화까지 교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는 이 처장을 내란방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완규 법제처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서부지방법원 소요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2025.01.20 pangbin@newspim.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이 처장에 대한 내란방조·증거인멸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 처장은 당시 안가 회동에 대해 "저녁을 먹는 자리였다"며 "어쨌든 그 자리에 간 게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날 이 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헌법재판관 지명을 통한 헌법기관 구성권은 대통령 고유권한으로 대통령 궐위 상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에게 부여된 고유 권한을 행사하려고 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20: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