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스토킹처벌법, 제2의 김태현 막을 수 있나?…반의사불벌 조항에 '글쎄'

기사입력 : 2021년04월08일 10:57

최종수정 : 2021년04월08일 10:57

피해자 의사에 반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
전문가들 "스토킹 범죄 특성 고려해야...보완 필요"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25)의 범행이 드러나며 이른바 '스토킹처벌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스토킹처벌법은 가해자 처벌 강화라는 기대 효과가 있는 반면, 범죄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반의사불벌 조항으로 인해 제2의 김태현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8일 국회에 따르면 스토킹처벌법으로 일컬어지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안은 지난달 24일 본회의에서 가결돼 오는 9월부터 시행된다. 국회에서 처음으로 스토킹처벌법이 발의된 지 약 22년만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이 5일 밤 서울 노원구 노원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실명과 얼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날 김태현은 마스크를 쓰고 호송차에 탑승했다. 2021.04.05 leehs@newspim.com

제정안은 ▲상대방 의사에 반해 ▲정당한 사유 없이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일으키는 행위가 ▲지속적·반복적으로 행해지는 경우를 스토킹 범죄라고 규정했다. 스토킹을 했을 땐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이용해 스토킹을 저지르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가중 처벌된다.

스토킹처벌법이 제정되면서 가해자에 대한 처벌 수위가 비교적 강해진 것이다. 그간 스토킹은 사안에 따라 경범죄처벌법 등 처벌이 경미한 법률의 적용을 받았다. 

스토킹 범죄 처벌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으나 현장에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범죄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반의사불벌죄로 정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꼬집었다.

은지민 법무법인 YK 변호사는 "스토킹은 사람을 시달리게 하는 특성이 있는데, 앞으로 안 한다고 약속하고 합의만 하면 공소권 없음으로 끝나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이번 노원구 세 모녀 사건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 변호사는 그러면서 "스토킹 범죄를 근절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법"이라며 "법적으로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속적·반복적으로 행해지는 경우를 스토킹 범죄라고 규정한 조항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실제 이 법이 적용됐을 땐 지속·반복성이 쟁점이 될 수 있는데, 일회성일 경우에 법 적용이 힘들다는 맹점이 있는 것이다.

은 변호사는 "법에서 말하는 지속·반복성에 대해 충분히 다툼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며 "스토킹은 보통 알고 지내던 사이에서 일어나는데, 피의자 측이 일상적으로 주고받은 연락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경우도 제정안이 규정한 지속·반복성에 포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경찰 지침과 법원 양형 기준이 만들어져야 하는 부분도 남아있고 판례도 축적돼야 한다"면서도 "'지속적·반복적'이라는 표현이 피해자가 1명이어야 한다는 것만 아니고 이를 내포한 의미다. 스토커 입장에서는 피해자가 여러 명이어도 지속적으로 스토킹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mkim@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