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종합2보] '세 모녀 살해' 김태현 "반성하고 있다"…경찰 "치밀하게 범죄 계획"

기사입력 : 2021년04월05일 21:21

최종수정 : 2021년04월05일 21:21

5일 약 11시간 3차 소환 조사…6일 프로파일러 직접 면담
경찰, 신상공개심의위원회 열어 김태현 실명과 얼굴 공개 결정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경찰이 5일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25)을 세 번째로 소환 조사했다. 김태현은 조사를 마친 뒤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태현이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날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이날 살인 혐의를 받는 김태현을 불러 정확한 범행 동기 및 경위 등을 조사했다. 지난 2일과 3일에 이어 퇴원 이후 세 번째 소환 조사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노원 세 모녀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태현. [사진=서울경찰청] 2021.04.05 clean@newspim.com

이날 오전 9시 40분쯤 검정색 후드티셔츠를 뒤집어 쓴 채 경찰서에 들어선 A씨는 "왜 그랬냐", "범행 인정하냐"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오후 9시쯤 약 11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태현은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했다. 또 "집 앞에 몇 번이나 찾아갔느냐"는 질문에도 거듭 "죄송하다"고 했다.

김태현은 경찰의 신상공개 결정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후드티셔츠를 뒤집어 쓴 채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심의위원회(위원회)를 열고 김태현의 실명과 얼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경찰 내부위원 3명·외부위원 4명 등 7명의 위원들이 40여분간 논의한 끝에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신상공개 관련 국민청원이 접수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해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하고, 순차적으로 3명의 피해자들을 모두 살해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피의자가 범행 일체 시인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범행 도구, 디지털포렌식 결과 등 볼 때 충분한 증거가 확보돼 있다"고 했다.

다만 김태현의 신상을 공개하는 방식이나 시점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신상공개 방식, 공개 시점 등은 결정된 바 없다"며 "추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현의 범행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잔혹한 범행 수법 등을 고려해 이르면 6일 4차 소환 조사에서 김태현을 포토라인에 세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이 5일 밤 서울 노원구 노원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실명과 얼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날 김태현은 마스크를 쓰고 호송차에 탑승했다. 2021.04.05 leehs@newspim.com

세 모녀는 지난달 25일 오후 9시 8분쯤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김태현도 같은 날 수차례 자해한 상태로 경찰에 발견됐다. 김태현은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뒤 지난 2일 퇴원했다.

경찰은 2일과 3일 김태현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서울북부지법 박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도망 및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김태현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태현은 범행 당일 택배기사로 가장해 세 모녀 집에 들어간 뒤 혼자 있던 둘째 딸을 살해했으며, 이후 귀가한 어머니와 큰딸에게도 연이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현은 범행 당일 오후 5시 35분쯤 세 모녀가 살고 있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김태현은 범행 이후 시신이 있는 집에서 밥을 먹고 집에 맥주를 마시는 등 엽기적 행각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김태현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프로파일러를 투입, 범죄 심리 분석도 병행했다.

경찰은 김태현이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큰딸을 스토킹한 정황을 파악했으며, 큰딸이 연락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태현은 자신의 휴대전화 기록 일부를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6일 프로파일러가 김태현을 상대로 직접 면담할 예정"이라며 "면담 결과에 따라 사이코패스 검사 등 김태현의 정신감정도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태현이 '피글렛'이라는 아이디로 온라인 게임을 한 적 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피글렛이라는 닉네임으로 게임한 적이 있지만 피글렛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적은 없다"고 했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