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인천을 연고로 한 새로운 프로야구 구단인 'SSG 랜더스'가 구단 창단식을 서울에서 개최한 것을 두고 지역에서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인천경실련·인천상공회의소·인천YMCA는 5일 공동으로 성명서를 내고 인천을 기반으로 새로 출발하는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 의 서울 창단식에 대해 비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창단식 개최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박 시장의 글은 서울 창단식을 사전에 알고도 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여론을 의식한 뒤늦은 아쉬움의 표현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용 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달 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인천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의 창단식을 가졌다.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인천을 기반으로 첫발을 떼는 야구단이 보인 (서울 창단식) 행태에 인천시민들은 당혹감과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시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이어 "만일 구단이 호남이나 영남의 도시를 연고로 했다면 다른 곳에서 창단식을 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SSG랜더스를 찾아 건승을 기원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1.04.05 hjk01@newspim.com |
시민 김용근(58)씨는 "SSG의 서울 창단식은 구단이 인천과 시민들을 얼만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전날 홈 개막전 참석 후 페이스북에서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팬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며 "서울 창단식에 대해 시민들이 아쉬움을 많이 표현하고 있고 저 역시 아쉬운 마음은 같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창단식이 있기 5일 전인 지난 달 25일 'SSG랜더스' 홈 구장인 인천 미추홀구의 SSG랜더스필드를 방문, 방역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민경삼 SSG 대표이사는 박 시장을 구단 창단식에 초대하고 박 시장은 새롭게 출발하는 SSG의 건승을 기원했다.
박 시장은 이후 구단 측에 서울 창단식에 대해 다른 뜻이나 별도의 입장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박성원(56)씨는 "인천 시민들은 정부의 홀대는 물론 이제는 프로 스포츠 연고 구단으로 부터도 홀대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