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그레이트 코멧', 이제껏 경험한 적 없던 뮤지컬…"이것이 이머시브"

기사입력 : 2021년04월01일 16:30

최종수정 : 2021년04월01일 16:3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이 이머시브(관객참여형) 공연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전에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던 새로운 경험이 극장을 가득 채운다.

​브로드웨이에서 극찬받은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이 현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톨스토이의 걸작 소설 '전쟁과 평화' 중 일부 스토리를 기반으로 만든 성스루(sung-throgh, 대사없이 노래로만 이루어진) 뮤지컬로 2012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2016년 정식 초연을 거쳐 국내에 상륙했다. 이 공연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파격적인 음악과 형식을 취하면서도, 소설 속 다양한 인간군상을 캐릭터에 녹여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공연 장면 [사진=쇼노트] 2021.04.01 jyyang@newspim.com

◆ 장르·형식·역할 모두 파괴…빛나는 액터-뮤지션 활약

1812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배경으로 부유하지만 권태로움에 빠진 귀족 피에르(케이윌), 어리고 매력적인 나타샤(이해나), 바람둥이 미남 장교 아나톨(박강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순수한 처녀였던 나타샤는 퇴폐적인 러시아 사교계에서 아나톨을 만나 약혼자 안드레아를 배신하게 된다. 전쟁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서도 사건은 일어나고, 모든 인간성과 감정들은 살아숨쉰다.

공연 시작 전부터, 각종 악기를 든 액터뮤지션들과 앙상블이 객석 곳곳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휴대폰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경고부터 공연 주의사항을 출연자가 직접 안내한다. 톨스토이의 방대한 소설 속 인물로 변신한 배우들은 인물관계도를 보지 않으면 아리송할 정도의 캐릭터 관계성을 '성스루' 형식의 가사와 대사, 연기로 표현해낸다. 피아노와 아코디언을 직접 연주하는 피에르 역, 바이올린을 켜는 아나톨 배우의 장기자랑도 즐길 거리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공연 장면 [사진=쇼노트] 2021.04.01 jyyang@newspim.com

피에르 역의 케이윌은 배가 나오고 집에만 틀어박힌 한물 간 귀족 피에르로 변신해 마치 배경의 일부처럼 무대를 지킨다. 분량은 많지 않지만 그가 노래를 시작할 때마다 든든한 감정이 찾아온다. 나타샤 역의 해나는 철없고 해맑은, 사랑에 빠진 소녀를 실감나는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전달한다. 박강현의 아나톨은 자신밖에 모르는 냉정한 카사노바다. 치명적인 나쁜남자의 매력으로 나타샤는 물론 객석의 여심을 모두 훔친다.

◆ 성스루 뮤지컬의 양면…참신한 모든 시도에 박수를

'전쟁과 평화'의 방대한 텍스트 중 일부만을 가져왔음에도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탓에 관계성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이 공연은 '성스루' 형식을 빌려 대부분의 넘버 가사가 인물을 직관적으로 설명하고 상황과 이야기를 직접적인 표현으로 전달한다. "나타샤는 어려" "아나톨은 핫해" "마리야는 엄해" 등의 가사가 반복되는 식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공연 장면 [사진=쇼노트] 2021.04.01 jyyang@newspim.com

다만 번역된 가사가 조금은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과도하게 쓰인 사자성어의 효과가 공감이나 몰입에 방해요소로 작용한다. 극중 캐릭터들의 관계와 특징을 이해하는 데는 효과적이나, 그 인물의 감정에 깊이 빠져들 여지를 거의 허락하지 않는다. 오직 피에르, 아나톨, 나타샤의 주요 사건이 집중적으로 부각되고 연출적 효과가 극대화될 때만 깊은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러시아 전통 음악, 클래식, 록, EDM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건 신선함의 극치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거의 없는 만큼 다가와서 박수를 유도하는 배우들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배우들은 객석에서는 대사를 하지 않고, 객석의 환호도 금지했지만 박수만큼은 마음껏 칠 수 있다. 마지막 순간에 피에르에게 비로소 다가온 생기의 빛처럼, 코로나19를 극복한 공연계에 위대한 혜성같은 공연이 될 만한 뮤지컬이다. 오는 5월 3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