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웠던 OTT 대장주, 실적 시즌 다가오며 1Q 실적 기대감↑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1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스튜디오드래곤 주가가 다시 들썩인다. 빈센조 등 최근 방영된 작품이 흥행몰이를 이어가며 분기 매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또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며 장기적인 수주 확대 기대감도 확대되는 상황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분 현재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0% 오른 10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거래일에도 6.75% 오르며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20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2021년 3월 30일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드라마 시청 순위. 2021.03.30 zunii@newspim.com [사진=플릭스패트롤(flixpatrol) 캡쳐] |
올해 들어 'K-콘텐츠' 관련주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OTT 사업자들의 수급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소형 드라마 제작사들의 몸값도 치솟았기 때문이다. 드라마 계약에 대한 협상력이 제작사로 넘어오면서 중소형 제작사의 가파른 수익률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OTT 호황에서 비껴간 콘텐츠 대장주는 실적 시즌을 맞이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선 스튜디오드래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빈센조와 좋아하면울리는2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론칭에 따라 장기적 수주 물량을 계속 가져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12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 상승이 예상된다. 영업익은 137억 원으로 추정, 전년 동기 대비 18.34%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최근 리포트를 발간한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더 높은 전망치를 제시하며 '보수적인 추정'이라고 전제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올 1분기 연결 매출액은 1288억 원, 영업이익은 146억 원으로 전망되며,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 25.2% 상승한 수치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든 지표가 호조"라며 "빈센조의 시청률이 11%를 상회하면서 흥행몰이를 지속하고 있고, 넷플릭스는 물론 글로벌 OTT로의 판권 판매가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PPL 등 기타 수익과 신규 아티스트를 활용한 지적재산권(IP) 활용으로 이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 추이 및 전망. 2021.03.30 zunii@newspim.com [사진=신한금융투자] |
올 1분기의 경우 '경이로운 소문'과 '빈센조'의 넷플릭스 판매, '여신강림', '철인왕후'의 국내 vod 판매 및 해외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공개된 다양한 라인업이 모두 흥행 반열에 오르며 거둔 성과다.
글로벌 대형 OTT들의 구애로 향후 해외 유통 매출액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홍 연구원은 "중국 사업자들은 본토에서의 경쟁을 위해 스튜디오드래곤에 구애를 지속하고 있다"며 "제한적 중국 수익만 가세해도 연간 700억~800억 원의 이익 창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올 하반기 디즈니플러스를 시작으로 애플tv플러스, HBO맥스, 아마존프라임 등 글로벌 OTT들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된 만큼 스튜디오드래곤의 협업 선택지가 다양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올해 글로벌 프로젝트 공동 기획 개발을 확대해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의 콘텐츠를 10편 이상 제작, 해외 고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들어 스튜디오드래곤에 투자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는 총 20곳. 평균 적정주가는 12만3500원이다. 이달 신한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이 각각 13만8000원, 12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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