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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민족서화인의 노력, 전시로 다시 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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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랑 '洄 지키고 싶은 것들' 4월 1일~24일까지 개최
심전 안중식·위창 오세창 등 민족 서화인들 작품 한자리에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장으로 들어사자마자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1936~2018)의 '밤의 소리'가 울려펴진다. 한옥에서 보내는 고즈넉한 밤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이 연주곡은 황병기가 심전 안중식(1861~1919)의 '성재수간'을 보고 영감을 얻어 탄생한 작품이다. 현대의 가야금 작곡가는 100년 전의 서화에 흠뻑 빠져들어 또 하나의 명작을 남겼다.

갤러리 예화랑은 일제에 탄압받던 시기에 우리 민족 서화를 지키고자 노력한 심전 안중식을 비롯 민족 서화인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洄 지키고 싶은 것들'을 기획했다. '洄 지키고 싶은 것들'은 국내 최초의 근대미술단체인 서화협회가 중앙중학교 강당에서  제1회 서화협회전을 연지 100년이 되는 날인 4월 1일 개막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심전 안중식의 '성재수간' [사진=예화랑] 2021.03.29 89hklee@newspim.com

서화는 글과 그림을 한폭에 그리는 우리 전통회화다. 이번 전시에는 1918년 창립된 서화협회 발기인인 심전 안중식, 소림 조석진, 청운 강진희, 위창 오세창, 해강 김규진, 우향 정대유, 소호 김응원, 관재 이도영 등의 작품과 서화협회에서 그림을 배운 이당 김은호, 소정 변관식, 정재 최우석, 수재 이한복의 작품을 선보인다.

심전 안중식의 작품 '성재수간'은 '나뭇잎 사이로 바람소리가 들린다'는 뜻이다. 서옥에서 책을 읽던 선비가 바깥에서 문들 소리가 들리자 동자가 마당으로 나와 소리가 나는 데를 알아보고 나무쪽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다. 수목과 바위와 나뭇잎 표현에서 수묵필치가 자유롭게 구사된 작품이다. 특히 이시기에 동자가 그림의 정 중앙에 배치된 것은 매우 드물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제작 시기는 1910년 대 중엽이다.

안중식과 함께 조선 말기 어진화사로 유명했던 소림 조석진(1853~1920)의 작품도 공개된다. 그의 작품 '청록산수'는 조석진의 중년기를 대표한다. 1898년 가을에 그린 이 작품은 이번 전시 중 가장 오래된 그림이다. 부채꼴 선면을 잘 이용한 정돈된 화면 구성과 깔끔한 필치에 옅게 그려진 담채가 돋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오세창 서예 작품 [사진=예화랑] 2021.03.29 89hklee@newspim.com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사람인 독립운동가 위창 오세창(1864~1953)의 서예작품도 전시돼 있다. 오세창은 독립운동가이면서 서예가이며 언론인이었다. 그는 1918년에 안중식과 조석진, 강진희, 정대유 등과 함께 서화협회를 창립했다. 

또 한국 최초의 만화가인 관재 이도영(1884~1933)의 작품도 펼쳐진다. 오세창이 신문에 글을 쓰면 이도영이 삽화를 그렸다. 이에 그는 '근대 만화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전시장에는 선면 산수화인 '도원문진'과 중국 북송시대 시인 소동파의 후 적벽부 구절과 함께 그림을 그린 '산고월소 수락서출' 등이 전시돼 있다.

한편 전시장에는 100년 전 일제에 의해 국권을 빼앗긴 암흑의 시기에 우리의 서화를 지키고자 했던 민족 서화가들의 열정이 현대작가의 손에서 다시 재현된다. 역사적 기록 사진 위에 컴퓨터 기술을 입혀 미디어아트를 구현하는 이상현 작가의 작품을 통해 우리 민족의 얼을 지키고자 한 서화협회인들의 정신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상현 작가 '조선의 봄' [사진=예화랑] 2021.03.29 89hklee@newspim.com

이상현 작가의 '조선의 봄'은 민족 서화를 지키기 위해 애쓴 서화인들의 염원을 보여주기 위해 김방은 대표가 준비했다. 이 작품은 함경북도 길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갓을 쓴 조선인들 사이마다 복사꽃이 피어있다. 복사꽃은 이상현 작가가 인위적으로 만든 것으로 '유토피아'를 상징한다.

원본 사진은  주일 독일대사관 무관인 헤르만 사더가 1906년에 러일전쟁에 대한 정보수집 명령을 내리고 길주 인근을 지나면서 찍은 것이다. 이 사진은 열강의 전쟁지가 된 조선의 인상적인 풍경이다. 실제로 필름 카메라를 든 건 일본인이다. 이에 당시의 복잡한 국제적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이상현 작가는 "당시 조선은 을사조약으로 국권이 빼앗겨 유토피아가 없었다"며 "작품의 제목을 '조선의 봄'으로 한 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연관지었다. 봄을 기다리며 가상의 봄을 만든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 속 복사꽃은 '무릉도원'을 상징하지만, 가상이기 때문에 가짜 복사꽃을 찍어 작업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시는 24일까지.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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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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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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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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