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제성장률 -1%…외환위기 이후 첫 '역성장'
지난해 4분기 1.2% 성장, 속보치보다 0.1%p ↑
1인당 국민소득 3만1755달러…2년 연속 감소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0%를 기록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755달러로 2년 연속 감소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0%를 기록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5.1%)이후 최저다.
지난해 건설업(-0.9%)의 감소세가 둔화됐지만 제조업(-0.9%)과 서비스업(-1.1%)이 모두 감소 전환하면서 GDP를 끌어내렸다. 지출항목별로는 정부소비가 4.9%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설비투자가 6.8% 증가 전환했으나, 민간소비와 수출이 각각 -4.9%, -2.5%로 감소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는 전기대비 1.2% 성장했다. 속보치 대비 0.1%p 상향 수정된 것이다.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3분기(2.1%)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출항목별로 지식재산생산물투자(-0.3%p) 등이 하향 수정된 반면 수출(0.3%p), 설비투자(+0.1%p), 민간소비(+0.1%p) 등은 상향 수정된 영향이다.
(사진=한국은행) |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755달러로 1년 전(3만2115달러)보다 1.1% 감소했다. 2019년(-4.3%)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1인당 GNI가 2년째 줄어든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던 2008년(-11.2%), 2009년(-10.4%) 이후 처음이다.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3747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0.1% 증가했다.
1인당 GNI는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명목 국민총소득을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명목 GDP는 1924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늘어나는데 그치며 1998년(-0.9%)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 기준으로는 환율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한 1조6308억달러로 나타났다.
명목성장률과 실질성장률의 격차를 보여주는 GDP디플레이터는 1.3%로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디플레이터(-6.7%)가 대폭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해 연간 총저축률은 35.8%로 직전해(34.7%)보다 1.2%p 올랐고, 국내총투자율은 전년(31.2%)보다 0.2%p 오른 31.4%를 기록했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