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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에 '모나리자' 있다면, 국립중앙박물관에 '반가사유상' 있다

기사입력 : 2021년02월03일 11:22

최종수정 : 2021년02월03일 11:22

국립중앙박물관 2021년 주요 업무 계획 발표
박물관 대표 브랜드 유물 '반가사유상' 지정…440㎡ 전시공간 마련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루브르박물관에 가기 위해 프랑스를 찾듯,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하기 위해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길 바란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3일 박물관 교육관 제2강의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을 대표하는 미술품 '모나리자'가 있듯 국립중앙박물관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국보 반가사유상을 선정하고 박물관의 브랜드 가치를 조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간 국립중앙박물관을 떠올리면 경천사 10층석탑을 비롯해 다양하게 나뉘며 박물관의 독보적 브랜드 유물이 부재했던 상황을 뒤바꾸기 위한 전략이다. 

국보 제78호와 제83호 반가사유상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장 사랑받는 전시품이지만 두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는 기회는 2004년과 2015년 단 두 차례에 그쳤다. 또한 현재의 반가사유상 전시실은 상설전시관 3층 불교조각실 안에 있어 미리 알고 찾아가지 않으면 잘 모른 채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번 기회에 국보 제78호와 제83호 반가사유상을 2층 기증관 입구, 약 440m2 규모의 전용 공간을 새롭게 마련해 오는 11월 중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2021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2.03 dlsgur9757@newspim.com

민 관장은 반가사유상을 박물관 대표 문화재로 지정한 이유에 대해 "10여년 전 전 세계의 반가사유상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반가사유상이 원형을 잘 보여주고 예술성과 종교적 가치를 모두 담은 문화재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조사에서 환조로 돼 있는게 70여점, 금동으로 된 게 10여점, 가장 대표적인 반가사유상이 4점인데 우리나라에 2점이 있고 일본 사찰에 1점씩 있다. 그중 일본의 1점이 한국의 반가사유상을 참조해 만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병찬 관장은 반가사유상에 대한 국내외 반응은 모두 긍정적이기 때문에 박물관을 대표할 만한 문화재로 적격이라고 자신했다. 민 관장에 따르면 반가사유상의 오묘한 미소와 사유의 철학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전시될 때마다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10년 전 전시과정을 맡았던 때 제 주업무는 해외 박물관에 우리 문화재 특별전을 선보이는 것이었는데, 협의할 때 가장 먼저 요구하는게 반가사유상이었다"며 "반가사유상이 전시에 오지 않는다면 특별전 개최를 고려해보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유물로 꼽히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박물관은 반가사유상 특별전 전용 공간을 새롭게 마련한다. 현재 약 60m2 규모에서 약 440m2 규모의 전용 공간을 만들고 동서양의 감각을 모두 입힌다. 민 관장은 "사색하면서 미소 띄는 두 작품을 보고 치유받을 수 있는, 그에 걸맞는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반가사유상 2점 동시전시 사례 용산개관 전(2004)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1.02.03 89hklee@newspim.com

한편 박물관을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핵심사업으로 반가사유상 전용 전시공간 조성을 비롯해 기증관 공간 개편, 국가 문화유산 보존 및 검증을 위한 문화유산 과학센터 설립, 어린이박물관 확대개편 계획 수립, 지역활성화를 위한 소속박물관 지원 확대를 내세웠다.

올해 건축 설계를 완료하고 착공하게 되는 '문화유산 과학센터'는 박물관 건물 북쪽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연면적 9350m2)로 건립한다. 2024년 완공이 목표이며 약 274억원 예산이 투입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40만점, 소속박물관 110만점, 대학 및 등록박물관 유물을 CT, X-ray, CRF 등을 통해 분석조사하고 보존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공급자 중심의 전시였던 기증관을 기증자의 삶과 이야기가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으로 개편하고, 어린이박물관은 현재 규모에서 2배 이상 확장해 1일 최대 5000명(현행 2300명)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소속박물관 브랜드 특성화 사업에 25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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