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드라마·예능

속보

더보기

[스타톡] '경이로운 소문' 조병규 "경이로운 감정 느끼며 마음껏 연기했어요"

기사입력 : 2021년01월28일 08:00

최종수정 : 2021년01월28일 08:00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소문이를 연기하면서 경이로웠던 순간이 많았어요. 제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노력도 필요했고요."

배우 조병규가 OCN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시청자들을 제대로 홀렸다. 이번 작품에서 7년 전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쓸 수 없는 장애를 가진, 소문을 연기하면서 동명 웹툰 원작 속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OCN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만들어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조병규 [사진=HB엔터테인먼트] 2021.01.27 alice09@newspim.com

"웹툰 원작이 있고, 판타지라는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데, 장르 내에 있는 초월적인 힘과 악귀는 시청자들에게 타 작품들을 통해 많이 유입된 키워드라 큰 걱정은 없었어요. 다만 소문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걱정은 있더라고요. 웹툰에서 생긴 캐릭터라 대사 톤에 만화적 어투가 많았어요. 이런 부분을 어떻게 현실적으로 부여해야 하는지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소문이는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쓸 수 없는 장애를 갖게 됐고, 그 사고로 부모를 잃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위 세계의 부름을 받아 초인적인 힘을 갖게 되고, 악귀를 물리치는 '카운터'가 되는 인물이다. 판타지가 많이 반영된 만큼 캐릭터 구축에 큰 고민이 필요했다.

"소문이 성격이 어떻게 보면 사회적 약자인데, 강자들에게 약자를 대신해 항변하고 정의롭게 이야기한다는 점이 회의적이었어요. 그게 너무 만화 같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심도 있게 표현하고, 섬세하게 연기하지 않으면 만화적인 인상만 남을 뿐, 큰 카타르시스가 없을 것 같더라고요. 특히 다리가 아픈 연기를 준비하면서 실제로 2주간 지팡이를 짚고 거리를 거닐었어요. 한 할머니 분이 저를 보더니 '어쩌다 다리가 저렇게 됐느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상처로 다가올 수 있겠더라고요. 충격을 받긴 했지만, 소문이를 이해할 수 있는 시발점이었어요. 소문이를 연기하기 위해 제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기도 했어요."

조병규가 연기하며 본 소문이란 캐릭터는 상당히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그림으로만 존재했던 소문이가 영상 매체로 옮겨와 드라마 속 입체적인 캐릭터로 탄생하기까지 어려운 점은 수없이 존재했다고 털어놨다.

"소문이의 판타지적인 성격,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과정을 요약하면서 낙천적인 고등학생의 아픈 과거, 그리고 트라우마를 끄집어내 카운터가 되는 과정. 이 모든 지점을 잘 소화하고 싶었어요.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연기를 하기 위해 비록 한 끗 차이지만 만화적인 요소를 챙기되, 현실적인 요소를 부여하려고 했어요. 소문이를 연기하면서 어려운 순간에도 항상 일어날 수 있는 근성을 배웠고, 경이롭더라고요. 그게 저한테는 곧 위로가 됐어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조병규 [사진=HB엔터테인먼트] 2021.01.27 alice09@newspim.com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생길 때마다, 이를 함께 해결해준 사람이 바로 '경이로운 소문' 유선동 PD였다. 조병규는 "현장에서 정말 완벽했던 감독"이라고 말했다.

"감독이란 위치가 많은 짐을 짊어져야 하고, 많은 연기자들과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유선동 감독님은 현장에서 완벽한 분이었어요.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땐 항상 감독님을 찾아가는데, 질문을 하기도 전에 답을 주셨어요. 그래서 늘 궁금증과 고민을 해소시켜주셨고요. 드라마에서 제가 소문으로 존재하고, 그 역할로 살아 숨 쉴 수 있었던 건 감독님의 공이 커요. 대화하다보면 짜릿한 순간이 계속됐어요(웃음)."

조병규는 JTBC 'SKY캐슬', SBS '스토브리그', 그리고 '경이로운 소문'까지 흥행 3연타에 성공했다. 이번 작품이 조병규에게 더욱 남다른 의미가 되는 것은 첫 주연작에 엄청난 흥행을 이뤘다는 것이다.

"제가 올해 연기한지 10년차가 됐는데,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주인공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어요. 남들보다 유월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고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욕심이 생기던 찰나에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밤잠을 설쳐가며 대본을 쥐고 연습했어요. 제가 가진 부담과 긴장을 함께 한 배우들이 덜어주셨어요. 그래서 소문이로서 마음껏 연기할 수 있었고요. 행복한 추억과 기억을 만들어주셔서 영광이었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조병규 [사진=HB엔터테인먼트] 2021.01.27 alice09@newspim.com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를 잡는 카운터들의 합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조병규와 유준상, 그리고 염혜란, 김세정이 카운터로 분하면서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카운터들의 호흡은 시청률 상승에도 한 몫을 했다.

"유준상 선배는 대들보로서 크고 작은 문제를 많이 해결해주셨어요. 허투루 연기하지 않는 베테랑의 품격이 너무 대단했고요. 염혜란 선배는 다섯 작품 정도 같이 했는데 그간 같은 장면에서 연기한 적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번 작품으로 원 없이 소통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요. 김세정 배우는 저랑 동갑임에도 불구하고 다재다능한 친구였어요. 모든 능력이 최고치더라고요. 저희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합심해 최고의 결과를 도출해 낸 것 같아요."

조병규는 그간 쉼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그리고 지금도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우들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조병규에게는 연기를 할 때 오는 카타르시스가 곧 휴식이었다. 그리고 배우로서 지향하는 점을 밝히며 "한 단어로 정의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작품을 하면 정신적으로 소비도, 소모도 커요. 그래서 휴식을 권하는 분들도 있는데, 소모만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기적적인 순간에 에너지가 충전되는 순간이 있어요. 카타르시르를 느끼는 순간도 찾아오고요. 그게 계속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또 하나의 리프레시가 되더라고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외골수 기질이 있어서, 제 생각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 단어, 문장으로 배우 조병규가 고착화되는 걸 원치 않아요. 그냥 체력적 한계에 부딪히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들을 찾아가고 싶은 목표만 있어요(웃음)."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