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공연예술단체 "공연장내 감염전파 0%...동반자 함께 앉게 해달라"

기사입력 : 2021년01월24일 07:20

최종수정 : 2021년01월24일 07:20

뮤지컬 전체 매출 90%이상 감소 등 공연예술계 피해 심각
문화예술단체, '동반자 외 거리두' 등 방역지침 조정 촉구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업계를 시작으로 클래식, 오페라, 영화까지 수 백개의 공연 예술 단체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 결국 참지 못하고 나섰다. 공연장, 극장 내 70%의 좌석을 판매하게 해달라고 촉구한 이들은 90%에 육박하는 매출 감소를 언급하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 뮤지컬 업계부터 클래식·오페라·연극·영화계 '방역지침 조정' 촉구 성명

지난 19일 한국뮤지컬협회를 필두로, 뮤지컬 업계 종사자들은 '1.5~2.5단계 시 공연장 내 거리두기 방역지침 조정'을 촉구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현행의 2.5단계시 두 칸씩 좌석 띄어앉기를 하는 대신, 한 칸 혹은 두 칸씩 좌석을 띄어 앉는 '동반자 외 거리두기' 적용으로 방역 수칙 재수립을 촉구했다. 동반 관람객끼리는 함께 앉게 해달라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사)한국뮤지컬협회] 2021.01.19 jyyang@newspim.com

이와 함께 뮤지컬 종사자들은 공연장, 제작사, 관객들이 하나 되어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준수한 결과 지난 1년간 공연장 내 감염전파율 0%로 공연을 통한 어떠한 감염 사례 없음을 강조했다. 공연 산업 및 업종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핀셋 방역 정책의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극, 클래식, 오페라 등 공연예술업계와 영화계도 합심했다. '코로나피해대책마련 범 관람문화계 연대모임'은 2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에 존폐 기로에 선 공연계를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이같은 성명 발표에 영화계까지 합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연대모임은 "1년이 넘어가는 코로나19 사태 앞에 연극, 뮤지컬, 무용, 영화, 오페라, 클래식공연 등 대중과 친근한 문화산업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극장과 공연장 객석은 텅 비었고, 수많은 산업 종사자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보호책은 어디에도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나는 우리나라가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는 김구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문화란 먹는 것이 아니기에 위기가 오면 없어도 그만인 것으로 치부되는 것인가? 그렇게 여기는 나라가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인가? 오히려 먹을 것을 줄여서 라도 지켜내야 하는 것이 문화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2주 연장된 2일 오후 서울의 한 영화관이 한산하다. 2021.01.02 pangbin@newspim.com

코로나 연대모임은 정부에 ▲문화산업을 기간산업과 동일 선상에 두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 ▲창작자와 문화산업종사자에 대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 ▲착한 임대인에게 세제 혜택 및 임대료 지원 정책을 도입해 줄 것 ▲좌석의 70%까지는 가동할 수 있게 해줄 것 ▲퇴근 후의 문화생활을 위해 운영시간 제약을 완화해줄 것 등을 요구했다.

◆ 종교시설 지침 조정, 헬스장·카페는 소송까지…유난히 '따가운 시선' 완화될까

공연예술업계 종사자들이 주장한 대로, 지난 1년간 공연업계 역시 숱한 피해와 손해를 감수해왔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2.5단계 거리두기 지침 시행 이후 2019 12월과 비교해 지난해 12월의 뮤지컬 장르 전체 매출은 90%가 넘게 감소했다. 종사자들은 현재 뮤지컬계는 전례 없는 하락세를 겪고 있으며 업계의 존폐여부가 걸린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셧다운을 감행한 영국 웨스트엔드와 미국 브로드웨이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한국에서는 전면적인 셧다운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두고 K-방역의 위상이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엔 정부의 방역은 물론, 종사자들과 관객들이 합심해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다. 뮤지컬 업계는 그간 적극적으로 방역 수칙에 협조하고 피해를 감내해온 만큼, 공연장 내 감염전파율 0%로 어떤 감염 사례를 만들지 않은 점을 어필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한국뮤지컬협회가 19일 오후 정부의 거리두기 2.5단계 연장과 관련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의 한 뮤지컬 공연장 매표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2주 연장하며 실내체육시설과 노래방, 학원 등의 영업을 일부 허용한 반면, 공연장에 대한 완화 조치는 나오지 않아 공연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021.01.19 mironj19@newspim.com

지난 18일부터 시행된 종교시설, 일부 유흥시설, 실내운동시설의 방역 지침이 완화됐지만, 공연장과 극장에 대해서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그 이후에야 조금씩 고충을 토로하는 배우, 제작진들에겐 유난히 싸늘한 시선이 쏟아졌다. '소상공인들이 매출 급감으로 죽어가는 와중에 예술을 운운한다'는 것이 비난의 요지다. 그러나 이는 공연업과 영화제작, 예술 종사자들 역시 자영업자처럼 생계 유지의 수단이자 직업인으로서 활동하고 있음을 간과한 주장이다.

급기야 한 배우는 '동반자 외 거리두기'를 촉구하는 게시물을 SNS를 통해 올렸다가, 네티즌들에게 비난세례를 받기도 했다. 19일 뮤지컬 업계에서 총대를 매고 정부에게 대책을 촉구하면서, 90%까지 급감한 매출 현황으로 인해 조금씩 동조하는 여론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한 트윗은 뒤늦게야 5000 회 이상의 알티수를 기록하며 트위터 내에서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트위터 캡처] 2021.01.22 jyyang@newspim.com

앞서 18일 정부가 방역지침을 재조정하기 직전, 헬스장·카페 영업주들 일부는 급기야 정부를 상대로 소송전에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행동을 생계와 존폐 위기로 받아들여주는 분위기에서, '공연은 취미'라는 시각은 차별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공연 제작사 관계자는 "솔직히 억울한 마음이 많이 든다. 목소리 큰 사람 말만 들어준다는 볼멘소리도 나오지만, 예술은 배부른 일이라는 인식 탓에 집단 행동을 하기도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여전히 K-방역의 위상은 높지만,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대극장 공연은 사실상 셧다운됐다. 대학로 소극장에서는 두 칸씩 띄어앉기를 해서라도 수익 보전이 되지 않는 공연을 어렵게 이어가고 있다. 클래식, 오페라 공연은 아예 올리지 못한 곳이 수두룩하다. 1월 말까지 예정된 현재의 2.5단계 조치가 더 이어진다면 말 그대로 공연계는 최악의 적자를 계속해서 떠안고 가야한다. 정부가 이제라도 개별 공연장 내부의 환경과 방역 상황을 들여다보고 올바른 조치와 조정이 나서야 하는 이유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