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차량 공유업체 쏘카 대표주관사
KB증권, 카카오뱅크 단독 대표 주관사
증권사, IPO전담팀 조직 강화 및 개편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내년 기업공개(IP0) 주관사 선정에 대형 증권사들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IPO시장에 유례없이 유동성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증권사들의 비중있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코로나19 여파로 해외투자사업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은행(IB)과 주식자산관리(ECM) 사업부문 강화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차량 공유업체인 쏘카의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쏘카는 지난달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며 상장계획을 시장에 알렸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일찌감치 내년 IPO를 앞둔 대어급 게임업체인 크래프톤과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아이테크놀로지, 여행 플랫폼 기업 야놀자, 바디프랜드, 호반건설의 대표 주관사와 공동 주관사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올해 대기업 IPO가 크게 흥행하면서 내년 기대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특히 증권사들의 해외투자사업 등이 코로나19 여파로 예년 대비 거의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IPO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내년 IPO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카카오 3형제'다. KB증권은 시가총액만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카카오뱅크의 단독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각 증권사가 카카오 본사가 있는 경기도 판교에 총출동 할만큼 경쟁사간 각축전을 벌인 결과다.
또 KB증권은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지의 대표 주관사도 맡았다. 또 다른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 대표 주관사에는 삼성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증권은 이외에 HK이노엔, 일진복합소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의 IPO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필두로 카카오페이지와 오상헬스케어, 디앤디파마텍 등의 상장 주관사로 선정됐다. IB명가 답게 크고 작은 기업들의 상장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IPO시장에 대형 증권사들이 두각을 나타내는데는 다양한 인맥과 제휴, 법인 고객 관리 기반의 체계화된 전담팀(IB, ECM)이 있어서다. 각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내년 IPO선점을 위해 조직 개편 등 재정비에 나선 상태다. 삼성증권의 경우 약학박사와 수의사 등 전문인력을 주축으로 바이오 섹터 전담팀을 비롯해 코로나19로 주목받았던 언택트 섹터 전담팀을 꾸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우리은행과 제휴를 통해 은행 거래 법인의 IPO추진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IPO 해외 투자자 모집을 책임질 외국계 증권사도 약진을 보이고 있다. 내년 카카오페이 IPO 공동 주관사에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카카오뱅크 주관사에는 크레디트스위스(CS)가 이름을 올렸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해외투자사업이 막혀 당분간 이익을 낼 수 있는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IB사업 등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