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카카오뱅크·LG에너지솔루션 등
미래에셋대우, 올들어 IPO 수 1위
대형 IPO는 전통강자 NH투자증권 선점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공모주 열풍이 불었던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매머드급'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이 올해 대형 IPO를 선점한 가운데 내년에도 왕좌를 지킬지 주목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대어(大漁)급 IPO로는 LG에너지솔루션,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있다. 이들 6개 업체의 총 기업가치는 78조원에 달한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이중 SK바이오사이언스는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카카오페이는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고, 카카오페이지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은 최근 주관사 선정을 위해 다수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설 예정이며, LG화학이 배터리 부문을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2월 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하면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머드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며 내년 IPO 시장은 올해 이상으로 뜨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5년간 IPO 시장이 가장 뜨거웠던 때는 2017년으로 이때 상장한 총 기업가치는 35조원이다. 내년은 이보다 두배 이상의 규모가 될 예정이다.
증권사 IB부서도 내년 상장 기업의 주관사를 맡기 위한 물밑 경쟁에 돌입했다.
최근 증권업계는 IB 수익을 견인해왔던 부동산PF에 대한 규제로 부동산금융 수익이 하락했으나 대형 IPO 수수료 수익으로 총 수익을 상쇄하고 있다.
최근 일반청약을 마친 빅히트는 상장 주관사 5곳에 최대 133억원의 IPO 수수료를 지불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은 수수료가 약 77억원, 카카오게임즈는 84억원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상장을 왼료한 기업들의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12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NH투자증권 10곳, 삼성증권 5곳, KB증권 4곳 등이다.
NH투자증권이 SK바이오팜과 빅히트의 상장을 주관하며 대어급 IPO에서 가장 돋보였으나 미래에셋대우가 중소형사 IPO에 적극 나서면서 양적으로 우위를 점했다.
증권사 IPO 점유율은 NH투자증권은 2013~2015년과 지난해 1위를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미래에셋대우가 1위를 차지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 수익이 3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IPO 시장이 최근 어느때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IB 부서에서 IPO 실적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