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대 모임, 민주주의4.0 출범에 떠오르는 제3후보론
제3후보로 유시민·이광재·정세균에 임종석·이인영도 회자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친문 의원이 주축이 된 민주주의4.0 출범을 놓고 제3후보론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부엉이모임 핵심이던 홍영표 전 원내대표와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3철'중 한 명인 전해철 의원이 모인 것을 두고 친문의 정치세력화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민주주의4.0을 구성한 것 자체를 놓고서도 설왕설래가 많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양자를 중심으로 한 차기 대선 구도로는 정권 재창출이 쉽지 않다는 문제의식의 발로라는 의미다. 다만 민주주의4.0 구성원들은 친문의 정치세력화, 혹은 제3후보를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고개를 젓는다.
민주주의4.0을 주도한 황희 민주당 의원은 2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4.0연구원이 만약에 역할을 한다고 하면 답보되거나 정체된 두 분의 지지율도 더욱 상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본다"라며 "연구원이 한두 달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도종환 민주주의4.0연구원 이사장(오른쪽 세번째)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주의4.0연구원 창립총회 및 제1차 심포지엄에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친문 의원 중심의 싱크탱크인 '민주주의4.0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와 그 이후 중장기 국가과제를 연구하고 정책과제 및 미래를 위한 혁신과제 등 담론의 연구, 개발 및 사회적 공론형성을 모임의 목표로 하고 있다. 2020.11.22 kilroy023@newspim.com |
또 친문 핵심이던 홍영표 전 원내대표도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공식적으로 연구원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이 오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들어올 거다. 친문 등 구별로 나누기 어려운 다양한 분들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제3후보론'에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굳이 친문 인사가 아니더라도 선거 흥행을 위해서라면 제3후보를 내야한다는 목소리다.
현재 대표 주자인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권주자 지지도는 20%대 초반 '박스권'에 갇혀있다. 지금은 인기가 있더라도 둘 만의 레이스가 장기화된다면 '지겹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민주당은 앞서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안희정·이재명이라는 삼각 구도로 재미를 봤다. 당시 이재명 지사는 진보진영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보수진영에서 높은 호감을 얻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들과의 경쟁을 거쳐 좌우 양측의 지지도를 흡수할 수 있었다. '능력 있는 대권주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 민주당의 기본 대선 전략이다.
홍영표 전 원내대표도 "지금의 대선 구도가 유지된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어떻게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지 분명한 청사진을 가진 후보들 경쟁을 통해 다음 정권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제3후보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광재 의원, 정세균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꼽힌다.
유시민 이사장은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지만 이름이 오르내린다. '싸가지 없는 진보'이미지에서 '대중적 지식인'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해서다. 다만 홍영표 의원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진 사람을 설득해 대선 후보로 나서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해 선을 그은 바 있다.
이광재 의원은 다음 달 초 '노무현이 옳았다'는 책을 출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의원은 정책 아이디어가 많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임종석 실장과 이인영 장관 이야기는 전대협 출신이 많은 86그룹에서 나온다. 전대협 출신 한 초선 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21대 국회의원 중 전대협 간부출신도 숫자가 꽤 된다"며 "임종석 실장이나 이인영 장관 모두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총리는 현재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원욱·김영주 등 당내 정세균계 의원들이 당원들을 접촉하며 정 총리 복귀를 준비한다는 후문이다. 다만 정 총리는 지난 23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대권 도전 질문을 받자 "지금 방역을 제대로 해서 국민들에게 일상을 돌려드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저에게는 중요한 목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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