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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1.5단계 격상에 다시 중단된 대중음악 콘서트

기사입력 : 2020년11월18일 16:14

최종수정 : 2020년11월18일 16:14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코로나19 여파가 다시 공연계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됐을 당시, 대중음악 콘서트가 재개될 움직임을 보였으나, 다시 1.5단계로 격상하면서 공연계에 다시금 비상이 걸렸다.

◆ 또다시 '무기한 연기'…'미스터트롯' 콘서트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공연을 꼽자면 단연코 '미스터트롯' 콘서트이다.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애초 4월에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5월 말로 연기됐다. 이후에도 계속된 확산으로 6월 말, 7월로 연기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으로 무기한 연기된 '미스터트롯' TOP6 콘서트 [사진=(주)쇼플레이] 2020.11.18 alice09@newspim.com

이후 콘서트 제작사 쇼플레이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총 10회차의 공연을 준비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이마저도 또 연기되는 일이 발생했다. '미스터트롯' 콘서트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하향조정 됐을 당시, 좌석 간 거리두기와 관람객 수를 줄이며 공연을 진행했으나, 거리두기 격상으로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지난 17일 쇼플레이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19일부터 1.5단계로 격상되면서 해당일부터 22일까지 예정된 '내일은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가 무기한 연기됐다"고 밝혔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최근 일주일 동안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고령 확진자 비율, 중증환자 병상 기준, 감염재생산지수 등이 나빠지고 있다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했다.

1.5단계로 격상되면 식당·카페·결혼식장 등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 입장 인원이 제한된다. 종교활동이나 스포츠경기 관람 인원도 30% 이내로 줄어들게 된다. 특히 체육관을 비롯한 공연장에서의 모든 대중음악 콘서트와 행사는 100명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되면서 '미스터트롯' TOP6의 서울콘서트도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쇼플레이 측은 "계속되는 연기와 취소에도 불구하고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기다려주신 관객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8월 서울 공연부터 부산, 광주, 11월 서울 1주차 공연까지 총 11만 명의 관객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했고,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음에도, 정부와 지자체의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다시 한번 서울 공연을 연기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 발등에 불 떨어졌다…자우림·노을 콘서트 '비상'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무기한 연기됐지만, 당장 이번 주부터 공연을 앞둔 가수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자우림과 노을은 이달 관객과 호흡하는 오프라인 콘서트 개최 소식을 알리면서 본격적인 공연 재개를 알렸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연말투어 콘서트를 개최하는 보컬그룹 노을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0.10.28 alice09@newspim.com

보컬 그룹 노을의 경우, 오는 21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연말투어 콘서트 '노을이 내린 밤' 개최를 앞두고 있었다. 노을은 21일 고양을 시작으로 서울, 전주, 창원, 광주, 부산 총 6개 도시에서 연말 공연을 계획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자, 고양 공연 취소 결정을 확정지었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18일 "노을 연말 투어 콘서트의 첫 시작이었던 고양공연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정부와 공연장이 제시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좌석간 거리두기 및 각종 절차와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진자의 폭발적인 증가와 수도권 지역(고양시 포함)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부득이하게 21일 예정되어 있던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을은 당장 눈 앞으로 온 고양 공연은 취소했으나, 내달 12일에는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씨제스 측 관계자는 뉴스핌에 "토요일날 고양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연말 콘서트는 오늘(18일) 취소 확정이 났다. 아직 남은 공연에 대해서는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우림 역시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총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잎새에 적은 노래'를 개최한다. 공연까지 일주일 조금 넘는 시간이 남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언제까지 진행될지 모르기에 공연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11월 오프라인 콘서트를 진행하는 밴드 자우림 [사진=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2020.10.28 alice09@newspim.com

이에 자우림 소속사 인터파크엔터인먼트 관계자는 뉴스핌에 "확정은 안났지만, 상황 보면서 예의주시 중에 있다. 티켓 오픈 당시 거리두기 좌석제로 오픈을 했는데, 지금 논의 중에 있다.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코로나19 여파가 다시 확산세를 보임과 동시에 공연계가 또다시 직격탄을 맞으면서 가수뿐 아니라 소속사들의 시름도 더해지고 있다. 또 대중음악 공연과 달리 뮤지컬·연극·클래식·무용 등의 공연은 '일행 간 띄어앉기'가 적용될 뿐, 정상적으로 공연이 진행되다 보니 팬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클래식 공연의 경우 2단계로 격상돼도 좌석 간 거리두기와 더불어 음식섭취가 금지될 뿐, 공연은 정상적으로 가능하다. 대중음악 공연은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관객과 직접적인 교류가 많다는 판단아래 정부는 조금 더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관계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한 가요 관계자는 "대중음악 공연의 경우 장르 특성상 비말이 튈 위험이 많다고 하는데, 이건 뮤지컬뿐 아니라 다른 장르도 마찬가지이다. 각 공연이 모두 침착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신나는 넘버가 있으면 관객에서는 자연스레 탄성도 나오고 환호성도 지르게 된다. 그런데 대중음악 공연에만 엄격한 잣대를 대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또 '미스터트롯' 콘서트도 좌석 간 거리두기와 관람객 수를 줄이면서 공연을 진행했고,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관객들의 도움에 힘입어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대중음악 공연 역시, 수시로 방역 수칙을 공지하며 진행하면 뮤지컬·연극처럼 안전한 공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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