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띄어 앉기 사실상 안 되는데"…거리두기 1.5단계에 식당·주점 '울상'

기사입력 : 2020년11월17일 14:55

최종수정 : 2020년11월17일 14:55

50㎡ 안팎 소규모 식당·주점 "거리두기 지키면 죽으라는 것"
노래방도 사정은 마찬가지…"사실상 영업하지 말라는 소리"
결혼식 인원제한에 스트레스 받는 예비부부들…"피가 말린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김유림 기자 = "대부분 소상공인이 15평~25평 내외에서 술집, 식당 등을 운영하는데 1m씩 띄어 앉기가 되는 가게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 씨의 푸념이다. 19일 0시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되면서 인원 제한 지침을 지켜야 하는 식당·주점·노래방 업주들은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지침"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부가 오는 19일 0시를 기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밝힌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거리두기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2020.11.17 pangbin@newspim.com

홍대 인근에서 5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A(43) 씨는 "홍대 인근 가게들은 대부분 가정집을 점포로 바꾸면서 굉장히 규모가 작다"며 "손님들이 몰리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매장이 꽉 차도 이익이 남을까 말까 하는 상황에서 띄어 앉기를 하라는 것은 사실상 소상공인들이 죽음의 터널로 몰아넣는 행위"라고 토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되면 50㎡(약 15평) 이상 식당·주점의 경우 테이블 간 1m씩 거리를 두거나 좌석·테이블 간 한 칸 띄우기 혹은 테이블 간 칸막이를 설치해야 한다. 소규모 매장을 운영하는 곳들은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것이다.

서울 중구에서 7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B(38) 씨는 "손님이 띄엄띄엄 오면 거리두기 지침에 상관없이 띄어 앉기를 할 수 있지만, 손님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그냥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당장 먹고 살기 힘든데 띄어 앉기 지침까지 지키면 엄청난 맛집이 아닌 이상 손님들이 모두 기다려주지 않고 떠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냥 손님을 받게 된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25년째 백반집을 운영하는 C(57) 씨 역시 "손님들이 계속 오는 게 아니라 점심시간에 바짝 들어와 30, 40분이면 끝난다"며 "정부에서 뭘 지원해주는 것도 아니고 장사를 안 할 수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손님을 받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손님 적게 받을 수밖에 없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시설 면적 4㎡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손님이 이용한 직후 30분 후에 다음 손님이 이용해야 하는 노래연습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거리두기 1.5단계에서는 노래연습장 내 음식 섭취도 금지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서울, 인천, 경기도연합 노래연습장업협회에 의해 열린 노래연습장 업주 생계 대책 마련 공동 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에 마련된 대한민국 소상공인 영정 앞에 노래연습장 업주들이 놓고간 국화가 놓여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수개월간 '고위험'이라 낙인찍혀 겪고 있는 생활고를 호소하며 고위험시설 기준 전면 재검토와 건물주의 임대료 행정명령 등을 촉구했다. 2020.09.10 alwaysame@newspim.com

서울 미아사거리 모 노래연습장 업주는 "1.5단계 거리두기 지침은 사실상 영업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 노래방들은 체인점들보다 영세한 곳이 더 많은데, 그렇게 손님들을 다 수용할 수 있을 만한 큰 룸을 갖고 있는 데가 별로 없다"고 했다.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도 1.5단계에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45만명이 가입한 결혼 준비 카페에 한 예비 신부는 "청첩장도 다 돌렸고 결혼식 입장만 하면 될 정도로 준비를 다 했는데 결혼식을 미뤄야 할지 고려 중"이라며 "일도 일상도 아무 것도 손에 안 잡히고 코로나19 때문에 사람 사는 게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 네티즌은 "결혼식을 두 번 연기했는데, 결혼식을 연기하고 받은 스트레스가 더 크다"며 "그냥 하시는 걸 추천해 드린다"라는 댓글을 달았고, 또 다른 네티즌은 "지난 광복절 이후 코로나19 사태 더 심해지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결혼식을 미뤘는데, 피 말리는 심정"이라고 했다.

결혼을 앞둔 김모(34) 씨는 "당장 이번 주말 지인의 결혼식이 걱정이다. 코로나19로 2차례나 결혼식을 연기한 커플인데 청첩장에 날짜 덧댄 스티커 자국을 보며 맘이 아팠다"라며 "또 다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됐지만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 그냥 진행한다고 했는데, 인원 제한으로 초대한 사람들이 다 오지 못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정후, MLB 첫 2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이정후가 홈런을 친 6경기(지난해 2경기)에서 100% 승률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4-8로 추격한 7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맷 윌리엄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전날 애리조나전 8회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이정후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한 경기 홈런 2개를 발사한 적은 있었다. 3번 7회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인 넬슨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가 나왔고 비거리는 120m였다. 넬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뛰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한 빅리그 4년차 유망주다.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 3루수 땅볼,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타구는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장타가 됐을 타구였다. 2점 차로 뒤진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범타로 물러난 네 타석에선 공이 모두 왼쪽으로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이정후의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지만 시즌 타율은 0.286로 약간 내려갔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의 타점은 29개로 늘어나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위 애리조나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가 아웃된 뒤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삼진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크리스천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17일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5 08:58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