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단독] ISDA, 거래소 역점사업 '거래정보저장소'에 우려 표명

기사입력 : 2020년11월05일 10:44

최종수정 : 2020년11월05일 12:35

해외 75개국 금융사 모인 협회, 금융당국에 우려 전달
영미권과 다른 UTI 도입에..."한국에만 운영·인력 부담 커져"
거래소 "업계 의견 충분히 반영"...내년 4월 TR 도입 예정

[서울=뉴스핌] 김준희 박미리 기자 = 한국거래소가 추진해온 장외파생상품 거래정보저장소(TR, Trade Repository)에 대해 해외 금융사들이 입모아 우려 사항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규제가 도입되면서 금융당국의 제재와 운영·인력 부담이 가시화되자 업계가 목소리를 모은 것이다.

4일 뉴스핌이 입수한 국제 스왑 파생상품협회(ISDA, International Swaps and Derivatives Association) 공문에 따르면 ISDA는 지난 3월 거래소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에 TR 보고체계에 대한 해외 금융기관들의 우려 사항을 조목조목 짚어 전달했다.

ISDA는 파생금융상품거래 표준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 협회로, 현재 75개국 925개 이상의 기관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협회는 장외파생상품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국내 TR 도입에 앞서 △보고의무 시행 유예 △보고항목 누락·오기에 대한 제재 완화 △고유거래 식별기호 연결의무 유예 등을 요구했다.

이는 당초 올해 10월 시행 예정이던 TR 도입 시기를 거래소가 내년 4월로 미룬 배경이다. 거래소는 장외파생상품 TR이 첫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국내외 금융업계의 애로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TR이 뭐길래...거래소 "장외파생상품 시장 투명성 제고"

TR은 장외파생상품과 관련된 모든 거래 내역을 저장하는 시스템이다. 국내 금융기관은 물론, 국내에서 장외파생상품을 거래하는 해외 금융기관은 거래 기본 계약 정보와 상품의 기초 자산, 평가 가치까지 빠짐없이 기록해야 한다.

일대일 계약으로 거래하는 장외파생상품 특성상 거래정보 보고 의무는 양 기관에 모두 주어진다. 원칙적으로 두 명의 당사자가 정확히 일치하는 정보를 보고해야 하는 것이다. 동일한 거래정보는 고유거래식별기호(UTI, Unique Transaction Identifier)를 통해 연결된다.

금융당국은 TR 정보를 활용해 장외파생상품 시장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정보 투명성 또한 높일 계획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시장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기 못해 문제를 키웠던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G20 회원국들은 2009년 TR 의무화에 합의했다.

국내에서는 2015년 거래소가 TR사업자로 선정돼 장기간 실무협의 및 전산시스템 개발 등을 준비해왔다. TR 도입이 늦어진 만큼 UTI만큼은 2017년 국제기구에서 권고한 표준안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다. 앞서 TR을 도입한 미국과 유럽연합은 각각 USI, Trade ID라고 불리는 개별적인 UTI를 사용하고 있다.

◆ISDA "전세계 시행 전까지 UTI 연결의무 보류해야...부담 가중"

ISDA는 거래소에서 앞장서 적용하려는 이 국제표준 UTI에 가장 큰 우려를 보이고 있다. 영미권 주요국들이 각기 다른 UTI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만 국제표준 UTI를 사용한다면 거래보고를 위한 운영·인력상 부담이 커진다는 불만이다.

ISDA는 공문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시행되는 날까지 한국거래소 거래정보 보고체계 하의 UTI 연결의무 시행을 유예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최근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각국에서도 그 도입 일정을 전세계적으로 맞추기 위해 여러 유예 조치를 했다"고 지적했다.

거래내용을 신고하지 않거나 잘못된 내용을 보고했을 경우 금융기관이 가할 제재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드러냈다. 협회는 "보고의무기관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도 거래정보 연결 및 일치를 어렵게 하는 진정한 장해가 있을 수 있다"며 "미연결 또는 불일치에 대한 제재는 신중하고 비례적으로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또 보고의무화 시행일 이전 체결된 거래(백로딩거래)에 대해서는 거래 당사자 간 거래내용 연결 의무를 없애달라고 요청했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던 점을 고려해 TR 보고의무 자체를 내년 상반기로 미뤄달라는 요구도 포함됐다.

◆거래소 "이미 업계 의견 반영...백로딩 연결의무 양보 못해"

거래소는 ISDA 요구를 포함해 국내 금융사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먼저 TR 도입 시기를 내년 4월로 미뤘다. 또 제도를 설계하는 과정부터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불일치 사항 수정기간 확대', '미연결 문제에 대한 당국 제재 유예' 등 다양한 보완장치를 만들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G20 합의 이후 이미 많은 국가들이 TR을 도입해 우리도 빨리 이행해야 국제적 보조를 맞출 수 있다"며 "각 나라마다 제도가 조금씩 다르다보니 업계의 실무적인 어려움도 여러차례 고려해왔다"고 말했다.

UTI 형식과 관련해서는 해외 주요국의 의무화 시점과 보조를 맞춰 "한동안은 국제 표준안에 따른 UTI뿐 아니라 USI, Trade ID 형식에 따라 발급된 UTI를 모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백로딩 거래 연결의무와 관련해서는 더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거래소는 정확한 정보를 위해서는 양 기관이 체결한 거래 정보가 필수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사전 자율보고기한을 통해 시간을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ISDA는 "백로딩거래 수는 전체 거래규모 대비 적은 반면 그 거래정보를 연결하기 위한 기술적 절차와 운영상 인력은 불균형적으로 과다할 것"이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어떤 규제당국도 백로딩거래에 대한 연결 및 일치 의무를 부과한 곳이 없다"며 반발했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주니어 취재진 피해 조용히 입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취재진을 피해 조용히 입국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29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주니어는 전용기편으로 입국해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오후 6시20분경 도착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후 취재진을 피해 건물 오른쪽으로 나간 뒤 준비된 벤츠 차량을 타고 떠났다. 차량은 정 회장 측에서 직접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주니어 외 여성 1명이 동행했으며 화사한 옷을 입은 채 꽃을 들고 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현장에는 취재진과 경호원을 포함해 많은 인력이 대기 중이었다. 강서경찰서에서도 출동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트럼프주니어를 위해 마련된 의전 차량. 왼쪽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2025.04.29 whalsry94@newspim.com 당초 트럼프주니어는 차량을 타고 숙소로 바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경기 성남시 백현동 소재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회동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찬 회동 이후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밤 10시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조선팰리스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호텔에서 하룻밤 묵은 뒤 30일 국내 재계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평소 친분이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가교 역할'을 하면서 성사됐다.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 일정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트럼프 주니어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재계에서는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그룹을 비롯해, 한화, GS, HD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 주요 총수들이 연이어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면담 예정일은 오는 30일로 전해졌다. 트럼프주니어를 기다리는 취재진으로 북적거리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mkyo@newspim.com 2025-04-29 19:29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