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표·기장증 등 전사자 유품도 1만 7000여점 발굴"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군이 지난 4월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6·25 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재개한 가운데, 현재까지 유해 300여점과 유품 1만 7000여점을 발굴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4월 20일 유해발굴 재개 이후 현재까지 130여구로 추정되는 300여 점의 유해를 발굴했고, 이 중 30여구는 완전 유해 형태로 발굴됐다"고 전했다.
이어 "6·25 전쟁 당시 사용됐던 미군 방탄복, 중국군 방독면 등 특이유품과 각종 총기・탄약 및 전투장구류, 인식표 ·기장증 등 개인 휴대품 등 총 106종 1만 7000여점의 전사자 유품도 함께 발굴됐다"고 말했다.
장병들이 화살머리고지에서 6·25 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군은 지난해부터 화살머리고지 우리측 지역에서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준비 차원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본래 남북은 9·19 남북군사합의서를 통해 유해발굴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이후 북한이 9·19 합의 이행에 응하지 않고 있어 우리 군 당국 단독으로 유해발굴을 하고 있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현재(10월 27일 기준)까지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 총 2335점과 유품 총 8만 5074점이 발굴됐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유해발굴작업 간 국군전사자 고(故) 송해경 이등중사의 인식표가 발견됐다. 고 송해경 이등중사는 국군 제 2보병사단 31연대 소속으로 4차 화살머리고지 전투 마지막 날인 1953년 7월 11일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당시 현장 발굴 유해와 송해경 이등중사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추가 신원확인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아직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12만 3000명의 전사자들이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또 9·19 합의에 명시된 남북공동유해발굴에 북측이 호응하도록 지속 노력하는 가운데, 남북공동유해발굴작업을 언제든 개시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적극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군은 화살머리고지 일대 우리 측 지역 유해발굴을 11월까지 진행한 뒤 일시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다. 이는 겨울철 날씨를 고려한 조치로, 2021년 봄께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