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재원 마련 위해 삼성생명 지분 처리할 수도
"삼성전자 지분 이전·인적분할 여부 등 주목"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망과 함께 삼성의 3세 경영이 공식화된 가운데 배당정책 강화 및 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
NH투자증권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속세 마련 차원에서 지배주주 지분 일부 처분 및 지분 보유 계열사에 대한 배당정책 강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건희 회장 별세에도 삼성그룹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라며 "2018년 순환출자 완전 해소로 현행 지배구조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있으며, 지배주주 3세대 역시 보유한 계열사 지분과 상관없이 그룹 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오너일가의 지분은 주요 계열사에 집중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지배주주 일가의 지분은 배당수입과 삼성그룹 지배력 유지 측면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에 집중될 것"이라며 "여타 지분 처분에도 부족한 재원은 삼성전자 배당정책 강화를 통해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상속세 재원 마련 과정에서 삼성생명 지분을 처분할 경우 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생명 지분 처분시 삼성물산 또는 삼성생명 인적분할을 통한 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금융부문 지배력 강화가 가능하다"며 "이 과정에서 삼성생명-삼성물산 간 이전해야 하는 삼성전자 지분은 최소 1.8%로 삼성전자 지배력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삼성물산이 지주비율을 낮춰야 하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비금융 지주회사에 대한 규제환경 변화도 감안해 2021년 이내에 마무리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