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달라진 추석] 코로나로 하늘길 뚝...랜선 '해외 여행·쇼핑족' 늘었다

기사입력 : 2020년10월01일 07:03

최종수정 : 2020년10월01일 07:03

숙박·항공예약 서비스 매출 급감...해외 직구 매출은 증가세 '뚜렷'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1. 30대 직장인 김모(여)씨는 평소 해외 여행길에 면세점에 들러 사는 화장품이 있다. 일명 '갈색병'으로 유명한 제품이다. 최근 용량이 바닥을 보이다 보니 걱정이 앞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힌 탓이다. 면세점 대신 백화점에 갈까 망설였지만 감염 우려로 포기했다. 그 차선책으로 해외 직구로 눈을 돌렸다. 하늘길이 막혀 배송이 늦을 거라 생각했던 것은 오산이었다. 화장품은 주말을 포함해 1주일 걸렸고 기존보다 싸게 구매해 랜선 쇼핑에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2. 주부 이모씨(여·28)는 최근 미국 여행 때 먹었던 '오레오' 과자 맛이 문득 떠올랐다. '랜선 맛기행'을 해 볼 요량으로 해외직구 쇼핑몰을 뒤적였지만 마음에 걸린 건 배송 기간이었다. 빨라도 1주일이 걸렸다. 지금 당장 맛보고 싶은 마음에서 무작정 집 주변 대형마트나 편의점을 이곳저것 돌아 다녔지만 허탕이었다. 다시 '랜선 해외 여행'을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G마켓 해외직구 상설관 프로모션 배너 이미지. [사진=G마켓] 2020.09.28 nrd8120@newspim.com

올해 국내에 발현한 코로나 사태가 추석 명절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특히 해외 하늘길이 끊기면서 랜선으로 '해외 쇼핑에 나선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예년에는 패션잡화와 뷰티 상품이 직구에서 잘 팔리는 상품이었다면 올해는 엄연히 차이를 보인다. 올해는 주방가전 등 리빙 관련 제품과 건강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숙박·여행 매출은 '뚝'...해외 직구 찾는 소비자 '쑥'

1일 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달 1~27일까지 11번가에서 숙박·항공예약 서비스 관련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지난해 9월 1~27일) 대비 65% 역신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하늘길이 막힌데다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국내 여행도 자유롭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소비자들은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내려진 직후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 쇼핑시장을 이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특히 과거 해외 여행을 회상하면서 랜선으로 외국 상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세를 보였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반면 11번가에서는 같은 기간 해외 직구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11번가 해외 직구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신장한 규모다.

카테고리 중 식품과 영양제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24%로 신장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11번가가 올해 추석 대목 기간인 지난 20일까지 미국 최대 건강보조식품 유통업체인 '아이허브'를 단독 입점시키고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벌인 효과가 컸다.

이번 행사에서는 종합비타민, 영양제 등 1만5000여개 상품과 함께 해외직구 스테디셀러인 명품 패션잡화, 화장품, 가전 등 500여개 상품도 기획전을 열고 저렴하게 선보였다.

뒤를 이어 리빙·생활 부문 매출은 12% 늘어 두 번째로 매출 신장률이 높았다.

올 초 코로나 사태 이후 꾸준히 해외직구 거래는 증가세를 보여 왔다. 지난 6월 말 진행한 11번가의 '썸머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기간 동안 해외직구 카테고리 거래는 지난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후에도 해외 직구 수요는 꾸준히 늘었다. 지난 7월 한 달 해외직구 거래는 지난해 대비 21%, 지난 달에는 30% 증가하기도 했다.

11번가 관계자는 "해외 직구 거래는 꾸준하게 성장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며 "코로나 이슈로 패션·뷰티와 스마트기기는 매출이 감소한 반면 집에서 있는 시간이 늘면서 리빙·생활 부문과 영양제·식품 부문이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11번가 아이허브 프로모션 이미지. [사진=11번가] 2020.09.28 nrd8120@newspim.com

◆직구 매출 신장률 1위는 주방가전...여행 때 먹었던 '수입과자' 수요도 급증 

G마켓에서도 해외 직구 시장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1~27일까지 해외직구 카테고리별 매출 현황을 살펴본 결과, 주방가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8% 늘어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 매출 증가에 그쳤었다.

그 다음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한 해외 직구 상품은 영상가전이었다. 영상가전 매출은 86%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5.7배 뛴 수치다. 이어 주방용품(55%), 건강식품(2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전통적으로 직구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해외 유명 패션·의류 브랜드의 명성도 예전같지 않은 모습이다. 올 상반기까지 백화점 매출을 떠받친 카테고리는 해외 명품(패션·의류) 브랜드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외출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패션·의류 직구 관련 매출은 3% 신장에 그쳤다. 지난해 38% 증가세를 보인 것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실적이다.

다만 추석 전 1주일 실적을 뜯어보면 패션·의류 부문 매출은 6% 신장했다. 이달 1~27일 매출과 비교해 두 배 늘었다. 추석이 가까워지자 '추석빔' 수요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는 수입과자 매출 신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 8월 이후(8월 1일~9월 25일) 과자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7% 신장했다.

특히 수입과자 매출이 같은 기간 동안 20.6%로 증가해 전체 매출의 두 배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자 현지에서 경험했던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는 '랜선 여행', '방구석 여행' 등 과거 여행 추억을 소환하는 해시태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오레오 수입과자. [사진=세븐일레븐] 2020.09.28 nrd8120@newspim.com

수입과자 인기 현상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달 연령대별로 수입과자 카테고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32.5%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50대는 6.8%에 그쳤다. 대신 50대에서는 전통과자 매출이 17.8% 크게 올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50대 장년층들은 전통과자 위주로 기존에 익숙한 맛의 과자들을 주로 찾는 반면 20대 젊은 층은 해외 경험도 많고 SNS를 통해 해외 먹거리를 다양하게 접하기 때문"이라며 "젊은 층이 이색적이고 새로운 맛에 부담감이 크지 않은 것도 인기 이유"라고 전했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