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항 개항 123년…김종식 시장에게 듣는다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목포항을 역사․레저․관광, 친환경 선박, 풍력 지원, 여객․어업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시켜 동북아 시대를 여는 성장 동력으로 삼겠습니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25일 오는 10월 1일 목포항 개항 123년을 맞아 "그동안 조선·철강·자동차 중심에서 해상풍력 지원, 친환경 선박, 레저·관광, 여객 부두 등으로 항만기능이 다각화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신항 전경 [사진=목포시] 2020.09.25 kks1212@newspim.com |
한마디로 목포항만을 '서남권 지역의 핵심 산업 지원 항만'으로 육성하는 게 핵심 키워드라는 김 시장의 설명이다.
이 설명에 따르면 먼저, 목포 삼학도에 자리한 석탄부두는 삼학도 공원화 사업 등에 맞춰 화물처리 기능이 폐쇄돼 친수공간으로 거듭난다.
당초 삼학도 석탄부두의 대체 부두로 개발됐지만 석탄 처리 물량 감소로 용도가 모호해진 신항 석탄부두는 제주 등을 오가는 잡화, 즉 일반 물류 부두로 기능이 전환된다.
또 항만배후단지 전면에 철재부두가 신설돼 해상풍력 지원부두로 활용되고, 기존의 재정부두(철재)를 잡화부두로 전환해 하역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김 시장은 '지구별 항만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북항은 '어선·여객·해경'중심으로, 남항은 '친환경 선박 클러스터·관공선'으로, 내·외항은 '여객·친수', 용당항은 '연안', 대불항은 '산단 지원', 신항은 '자동차·해상풍력·연안'으로 각각 운영된다.
목포수협과 해양관련 공공기관들이 자리한 북항은 어업과 수산업 중심 항구로 꾸며진다.
북항 항내 질서회복과 활동 지원을 위해 북항에 정박 중인 예부선은 모두 신항 예부선 부두로 이전된다.
내항은 옮겨가는 목포수협 부지를 중심으로 부두 시설과 복합 친수 공간 등이 함께하는 역사, 레저, 관광, 여객 기능 위주로 개발된다.
남항 전경 [사진=목포시] 2020.09.25 kks1212@newspim.com |
목포가 숨겨놓은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남항에는 연안선박 중심의 친환경 선박 테스트베드가 구축된다.
전기 추진선, LNG 혼소연료 등 친환경선박 기술 개발과 실증을 통해 조선 산업을 미래형 신산업으로 탈바꿈 시키는 게 목표다.
이는 국제 선박 온실가스 규제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키 위한 포석의 의미도 담겼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가장 먼저 교두보 확보에 나선다. 연구소는 남항 재개발 부지 6만5000㎡에 '친환경 연료추진 연구거점'의 첫발을 내딛는다.
향후 오는 2025년까지 연안선박 중심의 친환경 선박 테스트베드 구축과 함께 연구개발에서 상용화에 이르는 기술 생애주기 전체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 대학교는 고급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연 연계 친환경 연료 추진 전공을 신설한다.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선박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석·박사 학위 과정인 '친환경 연료 추진 융합 전공 I-CORE(계약학과) 과정'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 개설하고 2023년부터 모집에 들어간다.
앞서 목포시는 지난 4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함께 해양수산부의 전기추진 차도선 및 이동식 전원공급 시스템 개발사업도 유치한 바 있다.
이 사업은 오는 2024년까지 5년에 걸쳐 45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세계 최초의 이동식 전원공급 시스템에 근거한 전기추진 차도선을 개발하게 된다.
삼학도항(구 석탄, 해경 부두) 전경 [사진=목포시] 2020.09.25 kks1212@newspim.com |
이와 관련 김 시장은 "남항은 미래형 친환경 선박 개발과 실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미래형 친환경선박 클러스터가 구축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실증사업을 지원해가면서 친환경 선박산업 육성을 통한 신산업화에도 힘을 쏟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고부가치 연안선박 시장 규모가 무려 30조원 규모에 달한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미래 목포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목포경제는 '선창과 조선경기' 동향에 따라 맑고 흐림이 반복돼 왔다. 사실상 목포경제를 이끄는 양대 축으로 불릴 만큼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앞으로 내항, 신항, 남항, 북항, 삼학도항 등 목포 5대항에 친환경 선박과 에너지(풍력) 등 그린뉴딜에 관광·레저 기능까지 더해지게 되면, 4차 산업으로의 다변화와 함께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kks12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