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부실 대응, 행적 허위보고"…정부 사실상 해임 수순
구본환 "대기체제 유지했다…국토부 고위관계자 사퇴 압박"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해임안을 판단할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가 24일 개최됐다.
안일환 기재부 2차관이 주재하는 공운위는 이날 오후 비공개로 열렸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태풍 부실 대응·행적 허위보고'와 '직원 인사 운영 공정성 훼손' 등을 이유로 구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공운위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구 사장이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이 상륙했을때 인천공항 현장을 지키지 않고 사적 모임을 가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국정감사 도중 기관장들을 기관으로 돌려보냈는데 구 사장은 경기도 안양 시내에서 지인들과 저녁식사를 가졌다는 설명이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구본환 인천공항사장이 지난 16일 오후 인천공항공사 대강당에서 정부의 사장 해임 추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날 구 사장은 국토부 해임건의안에 포함된 1년 전 태풍 '미탁'의 상륙 때 대처 문제와 지난 2월 직원 직위해제건에 대해 해명하며 사장직 유지를 밝혔다. 2020.09.16 leehs@newspim.com |
이에 구 사장은 태풍 당시 안양 시내에서 저녁식사를 한 점은 인정하나 당일 인천공항은 태풍영향권 밖에 있어 비상대책본부설치요건인 기상특보가 발령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응메뉴얼에 따라 대기체제를 유지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식사자리 참석후 비서실장의 연락을 받아 10분만에 공항으로 복귀했으며 공항외곽을 점검한 뒤 영종도 사택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번 구 사장 해임건을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인국공 사태'의 책임을 묻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국공 사태는 지난 6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로 하면서 공사 노조원과 취업준비생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사건이다.
구 사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9월초 국토부 고위관계자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자진 사퇴를 요구받았다"며 "사퇴하지 않으면 해임 건의를 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 공운위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위원회가 마치기 전까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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