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주최 온에어 국제 컨퍼런스에 금융권 유일 초청
국무총리·정무위원장 등 주요 여권인사도 참석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정부가 '한국판 뉴딜'의 양축 중 하나로 '그린(친환경)뉴딜'을 제시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그린금융의 우수 모델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내 금융사 중에서는 KB금융그룹이 유일하게 초대돼 그 배경이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22일 금감원이 주최하는 '2020 온에어 국제 컨퍼런스'에 참가할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 /이형석 기자 leehs@ |
이번 컨퍼런스는 기후변화가 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금융과 혁신기술을 융합해 지속가능한 그린금융 모델을 제안하는 자리다. 금감원은 1년간 이번 컨퍼런스를 준비하며 참석자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이회성 유엔 IPCC 의장 등이 축사에 나설 예정이며 국민은행과 구글, 영란은행, 현대자동차 등이 연사로 초대됐다.
이 행사에 각계 주요 인사가 몰리는 이유는 정부가 향후 5년간 65조9000억원을 쏟아붓기로 한 그린뉴딜과 연관성이 깊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통해 녹색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녹색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정부는 녹색금융의 일환으로 친환경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2150억원 규모의 민관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국내 금융지주 중 KB금융이 유일하게 초대된데는 KB금융이 녹색경영에 있어 가장 적극적이었다는 당국의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초대된 배경에 대해 "국민은행은 기후금융과 관련된 상품을 출시한 최초의 금융사"라며 "그날 강의를 통해 기후금융 상품을 만든 배경과 그 의미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4월 KB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최초로 'KB맑은하늘적금'이라는 환경 관련 리테일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8월말 기준 가입좌수 55만7924좌, 가입잔액 822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6월엔 'KB맑은바다 적금·신탁'을 추가로 내놓으며 일상 속 환경보호 활동을 촉진하고 있다.
한편, KB금융은 올해 'KB그린웨이 2030'을 발표하며 녹색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금융은 오는 2030년까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투자와 사업을 50조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또한 내년까지 적도원칙 가입도 추진 중이다. 적도원칙은 환경이나 인권에 문제를 일으키는 사업에는 투자나 대출 등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협약이다.
앞으로 금융권에서는 녹색금융이 주요한 키워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국내 금융사들이 선제적으로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최근 정부가 그린뉴딜을 지원하고 나서면서 ESG 중 환경 분야인 친환경 기업에 대한 대출 및 투자와 금융지원 등이 강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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