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환절기, 독감 확진자 수십만명 나올 수 있어"
코로나·독감 증상 비슷해…질본, 무료 접종대상 확대
"전국민 무료 예방접종 기본 정책으로 삼아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윈희룡 제주지사가 11일 가을철 환절기가 다가오면서 코로나19, 독감이 동시에 확산될 수 있다며 전국민을 대상으로 '인블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요즘 경제살리기를 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며 "지금 100명대로 선방을 하고 있지만 언제 우리가 다른 나라처럼 될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 가을철 환절기가 되면 지금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100명 가량인데, 독감 환자는 수십만명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 2020.07.15 leehs@newspim.com |
질병관리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무료 독감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8세 어린이와 청소년·임산부·만 62세 이상 고령층이다. 올해부터 중·고생인 만 13~18세(285만명)와 만 62~64세(220만명)도 무료 접종 대상이 되면서 대상자가 1900만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가을철 환절기가 다가오며 코로나19와 더불어 독감 유행이 번지는 '트윈데믹'을 막으려는 조치다. 특히 코로나19와 독감은 발열, 기침, 근육통 등 증상이 거의 같다. 방역당국은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할 경우 혼란이 빚어지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원 지사는 "(코로나19 증상이) 호흡기, 발열이기 때문에 독감 환자들도 '아, 나 코로나 걸렸나 봐'라고 생각해서 전부 코로나 검사를 받게 될 수 있다"며 "그러면 안 그래도 지금 간당간당 한 의료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또 "코로나19가 걸리면 독감에 안 걸리는 게 아니라 동시에 걸리는 분들도 있다"며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는 치명률이라든가 이게 더 위험해진다"고 경고했다.
원 지사는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치명률을 줄이고, 의료체계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 접종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주도는 지난 6월 이미 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원 지사는 "지난 6월 16일 도지사 특별명령으로 전 도민에게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했다"며 "그에 따른 조례 개정이나 예산 준비, 또 물량 확보에 따른 입찰 준비까지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독감 백신 물량을 확대 생산, 전국민에게 무료로 접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최악까지 대비하면서 모든 추경 예산까지 동원하고 있는데 맞으면 좋은 걸 왜 안 맞게 하나"라며 "전문가들과 토론을 해본 결과 지난해 (독감 백신) 접종률이 30% 안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료 지원하는 계층에서 30%다. 그러면 18세에서 62세 사이 자기 돈을 내고 (백신을) 맞는 사람이 몇 퍼센트나 되겠나"라며 "전 국민 무료접종을 정부에서 하더라도 보건소에 가서 맞을 사람은 65%가 안 될 것이다. 제주도의 경우 100% 비용을 다 내준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안 맞을 사람이 많다"도 전했다.
원 지사는 "예산과 물량을 확보해두고 전국민 무료 예방접종을 기본 정책으로 삼아야 한다"며 "모든 시민단체를 동원해 캠페인을 벌여 트윈데믹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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