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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5% 급락'에 월가 전문가 다수 "건강한 조정·순환매"

기사입력 : 2020년09월04일 09:54

최종수정 : 2020년09월04일 10:11

"기술주 투매 아니다...대선 불안 속 이익실현, 순환매"
"민스키모멘트 온다.. 장기적으론 긴 조정이 도움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미국 현지시각) 나스닥지수가 5% 급락한 데 대해 기술주 투매가 개시된 것이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월가 전략가들의 결론은 '아니다(No)'로 모이고 있다.

미 뉴욕증시는 기술주의 연이은 급락에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이날 598.34포인트(4.96%) 내려앉은 1만1458.10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는 미국 내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 3월 폭락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애플은 8%, 테슬라는 9% 넘게 떨어졌으며 아마존과 넷플리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도 각각 5% 가까이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금융가 [사진=블룸버그]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나스닥 지수가 이날 붕괴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나뉜다. 오를 대로 오른 주요 기술기업 종목에 대한 자연스런 조정이란 진단이 우세하지만, 더 큰 시장 폭락을 예고하는 현상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 '건강한 조정이다'.. "이익실현, 순환매"

우선 수익실현을 위한 단기 조정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미 경제전문 매체 C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여러 자산운용사 전문가들은 이번 나스닥 지수 움직임을 '건설적인 움직임(constructive move)'으로 보고 있다. 

레퀴지트(Requisite) 자산운용의 브린 터킹턴 전략가는 "건강한 조정(healthy pullback)으로 보인다"며, "중력은 자연에 존재할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도 존재한다. 이날 장세는 나스닥지수가 워낙 많이 올라 10%~15% 이상 주가 되돌림(retracement)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켜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오리어스(Aureus) 자산운용의 캐런 파이어스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6주간 18%나 급등한 나스닥 지수가 이제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날 급락장에 대해 "투자자들이 이익실현을 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빅테크 종목들이 200일 이동평균선 보다 70% 높게 거래될 정도로 이격도가 높았고, 따라서 "지금은 매우 단기간 안에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는 매도 기회"라고 설명했다.

스타이펠(Stifel)의 배리 배니스터 기관자산전략 부문 헤드는 알고리즘 매매가 유발한 순환매(computer driven rotation)이고, 기술적 재조정일 뿐이라고 봤다. "이것은 오르지 않았으니 저가에 매수하자, 많이 올랐을지도 모르니 팔자 등 거의 컴퓨터 주도형 재조정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롭 세찬 UBS 이사는 기술주에서 다른 주로 순환매되는 현상이라는 관측을 제시했다. 그는 "성장과 가치 사이의 위험 보상 트레이드오프는 확실히 큰 차이 수준의 불일치(divergence)을 보이고 있기에 기술주에서 일부 경기순환주로 옮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디세이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슨 스니페도 "투자자들이 여름 급등 장세 이후 이익을 취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역사적으로도 대단한 올해 여름, 특히 지난 8월은 대단한 한 달 이었다. 약간의 재균형이랄까, 조금 이익을 챙기는 것 같다. 9월은 역사적으로 거래가 더딘 달이다. 대선 이전에 큰 소식은 들어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 급락 하나만 놓고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은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뉴포트비치의 데이비드 반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연간 28% 상승하고 저점에서 70% 이상 오른 지수가 4% 내렸다고 해서 지속가능한 조정이라고보기는 어렵다"며 조정이 언제 시작했는지 알 수 있는 "공식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CEO도 유보적인 입장을 비췄다. 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주 동안 미 증시는 대선이란 불확실성에 직면했는데 최근 엄청나게 밸류에이션이 오른 기술주가 특히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나스닥 지수 급락은 "지난 3월 저점 이래 '놀랍게도 강했던' 종목들 위주로 내린 것이기에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종말의 시작'.."민스키모멘트 붕괴 온다"

나스닥 지수 급락은 더 큰 붕괴의 전조, 이른바 '민스키 모멘트'(Minsky Moment)에 근접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의 이름을 따 명명된 민스키 모멘트는 "과도한 부채 확대에 기댄 호황이 끝난 뒤 채무자의 부채상환 능력이 나빠져 결국 건전한 자산까지 팔게되어 금융시스템이 붕괴하는 시점"을 의미한다.

론 윌리엄 RW어드바이저리 창립자 겸 시장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시장 강세가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러 요인들이 있다고 지목했다.

우선 그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과 동일한 수준의 지수를 보면 6월 고점 이래 상승폭은 평평하다"며 "나는 이것을 '팡'타스틱(FAANGtastic)한 불일치(divergence)라 부른다"고 말했다.

'FAANG'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약자인데,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들 주가는 증시 상승의 중심이어왔다.

이에 비해 좀비 기업이 많은 러셀2000 스몰캡 지수는 동일 기준 6월 정점 밑에 있다고 윌리엄은 꼬집었다. 그는 "미국 밖에 국가들을 보면 영국은 마이너스다. 하락세로의 새로운 범위 이탈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FTSE 100지수는 올해 들어 여전히 20% 이상 빠진 상태다. 미 증시와 극명히 차이가 난다.

또 그는 "S&P 500의 ETF 흐름은 사상최저 수준이다. 변동성지수(VIX)도 비일상적 급등을 경험하며 하락 리스크 헤지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했다.

윌리엄은 '민스키 모멘트'가 20~30%, 혹은 그 이상 자산가격을 끌어낼리 수 있다면서 "현재의 V자 회복 전망에서 3월 저점을 다시 시험하는 W자 회복을 주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3월 23일 S&P 주가는 2237.4포인트까지 떨어졌었다. 

다만 그는 높은 밸류에이션, 8월 말과 9월 초의 부정적인 계절적 특성과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시기가 시장 조정에 적합한 시기일 수 있다며 "장기간 강세장이 다시 나타나기 이전의 다년간 조정장세가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흐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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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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