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코로나19(COVID-19) 방역지침을 어겨 여론의 뭇매를 맞은 필 호건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결국 사임했다.
사임을 발표한 필 호건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건 집행위원은 이날 밤 언론 배포자료를 통해 사임을 발표했다.
아일랜드 출신인 그는 지난 19일 코너트주 골웨이 카운티의 한 골프 저녁식사 모임에 참석하고 킬데어(Kildare) 카운티 등 여러 지역을 방문해 방역지침을 어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벨기에에서 아일랜드로 입국했을 시 14일 의무 격리조치 기간을 단축했다. 호건 집행위원은 당시 아일랜드 당국이 이를 허용했다고 해명했으나 당국은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레오 바라드카 부총리는 그의 사퇴를 촉구했고, 호건 집행위원은 이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 25일 호건 집행위원은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에게 골프 모임 참석자 명단과 상세내용을 제출한 바 있다.
차기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누가 될지 관심이지만 FT가 내부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EU 내부에서는 머이레드 맥기네스 EU의회 제1 부의장, 사이먼 코비니 아일랜드 외교장관 등이 현재 유력한 차기 통상 집행위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호건 집행위원이 사임하면서 EU의 통상 리더십에 공백이 생겼다.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미국과 중국 등 통상 협상을 이끄는 핵심 직책이기 때문이다.
EU는 최근 미국과 랍스터 무관세에 합의하면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관세 인하 약식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미국과 무역관계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 에어버스 보조금 갈등 해결이란 숙제가 남은 상태다. 브렉시트 후 영국 과도기(오는 12월 31일까지) 동안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 협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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