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미국대선] 바이든, 대선 후보 지명 수락..."암흑기에 빛의 동맹 되겠다"

기사입력 : 2020년08월21일 15:48

최종수정 : 2020년08월21일 15:48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0일(현지시간) 2020년 대선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했다. 그는 힘든 "암흑시기를 함께 빛으로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밤 바이든 후보는 "나는 매우 영광스럽고 겸허하게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다"며 모든 미국인들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선거 후보 지명을 수락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2020.08.20 [사진=로이터 뉴스핌]

수락 연설에서 바이든 후보는 "우리가 함께라면 미국의 암흑기를 극복할 수 있고 극복할 것"이라면서 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인의 어둠을 너무 오랫동안 은폐해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아래 "너무 많은 분노와 두려움, 분열이 일었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 우리에게 최선의 일을 하겠다. 어둠이 아닌 빛의 동맹이 되겠다. 이제는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모일 때"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한다면 "지난 4년 간 해온 그대로일 것"이라며 그가 정말 당신의 자녀들을 위한 길이냐고 질문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일에 책임을 지기는커녕 오히려 혐오와 분열의 불에 부채질한다"며 "(재임한다면) 매일 아침 일어나 대통령 직무가 자신에 대한 것이지 절대 당신들에 대한 것이 아니라고 여길 것이다. 이것이 당신과 가족, 자녀들이 원하는 미국의 모습인가? 나는 다르게 본다. 우리는 함께 미국을 재건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은 현재 동시에 역사적인 위기에 처했다.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한 꺼번에 나쁜 일이 닥쳐 더할 수 없이 나쁜 상황)"이라며 ▲ 코로나19(COVID-19) 사태 ▲ 악화하는 경제적 위기 ▲ 인종 불평등에 대한 정의 ▲ 기후변화를 4대 위기로 꼽았다.

◆ "트럼프가 실패한 코로나19 대응, 첫 단추부터"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해 한 마디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리마저 실패했다. 용서할 수 없다(unforgivable)"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며 기적을 기다리고 있는데 기적은 없다. 전 세계에서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고 우리 경제는 망가지고 있으며 흑인, 라틴, 아시아계 미국인, 원주민 사회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대통령은 계획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나는 지난 3월부터 구상한 계획이 있다. 즉시 결과를 알 수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 및 배포와 우리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의료장비와 개인보호장비(PPE)를 우리 손으로 만들겠다. 중국이나 다른 외국의 자비에 기대지 않고 우리가 우리 국민을 보호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또 "국가 차원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겠다"면서 "우리는 사태 초기에 했어야 할 일 부터 다시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연단에서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20.08.20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행정부 2기는 "너무 높은 확진 사례와 사망자 수 기록을 이어갈 것이고 더 많은 자영업자들과 가족 경영 상점들은 문을 닫을 것이며 일가족은 하루 하루 힘들게 살아가는데 상위 1% 부유층은 세제 혜택 등으로 억단위를 챙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 "청정 에너지·제조업 일자리 창출" 

바이든 후보의 경제 정책은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이다. 그는 "어릴 적 아버지는 나에게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 지 알려줬다. 바로 자녀의 눈을 보며 '다 괜찮아 질 거야'라고 말할 때 진심인 직업"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아버지의 말을 잊은 적이 없다. 내 경제 계획은 일자리, 존엄, 존중과 지역사회"라고 말했다. 

그는 "부양 경제" 개념을 거론하며 청정 에너지와 제조 부문에 조합 일자리를 창출하고, 필수 인력들에게 정부가 직접 임금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했다. 

◆ "인종차별에 대한 침묵은 공모다"

바이든 후보는 최근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인종차별 문제가 "미국 국민 영혼에 대한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어릴적 아버지가 자신에게 해준 말은 "침묵은 공모와 같다"(silence is complicity)였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더이상 침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식에 방문했었던 바이든은 그의 6세 딸과 만난 일화를 공유했다. "그 아이는 '아빠가 세상을 바꿨다'고 내게 말했고 마음 깊이 이 말을 새겼다"면서 "조지 플로이드 살인사건은 전환점이 된 것 같다. 미국은 끝내 증오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뿌리 깊이 박힌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자신의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나는 혼자 이 모든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바로 훌륭한 부통령이 내 곁에 있기 때문"이라며 "그의 인생 스토리는 미국인 인생 그 자체다. 그는 여성, 흑인 여성, 흑인 미국인, 남아시아계 미국인, 이민자로써 미국에 사는 여러 장애물에 대해 잘 알고, 매일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았다"고 말했다.

[윌밍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과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함께 손잡고 지명 수락을 기념하고 있다. 2020.08.20

또 청년 유권자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오늘날 우리 청년들은 불평등, 불의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제와 인종 불평등, 환경 문제 등 나는 당신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기후변화란 실존하는 위협, 일상화 된 총기에 대한 두려움, 취업 문제 등 모두 차기 대통령이 맡아야할 일들"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오는 11월 3일 대선에서 "서로를 위한 마음을 가지고 하나로 뭉치자"고 미국인들에게 호소했다. 바이든 후보는 "신 아래 하나의 국가로, 미국에 대한 우리의 사랑으로, 서로에 대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자. 사랑은 증오보다 강력하다. 희망은 공포보다 강력하고 빛은 어둠보다 세다"며 "미국 암흑기의 마지막 장을 끝내고 오늘 밤 사랑, 희망, 빛으로서 우리 국민의 영혼의 전쟁에 나와 함께 싸우자. 우리는 전쟁에서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연설을 마무리지었다. 

 

wonjc6@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