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전셋값 상승에도 여당 '아전인수격' 안정화 되풀이 ...국가통계는 현실반영 '미흡'

기사입력 : 2020년08월19일 06:03

최종수정 : 2020년08월19일 09:34

일주일만에 서울 전셋값 2배 올랐는데..."전셋값 둔화"
"편향된 통계는 시장 왜곡·정부에 대한 신뢰 저하 부추겨"
감정원 통계 현실반영 미흡 지적에...정부, 뒤늦게 보완책 고심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이른바 '임대차 3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 도입에도 서울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 의원은 유리한 통계만을 발췌해 임대차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아전인수격' 주장에 부동산 관련 통계를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는데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국가승인통계인 한국감정원 통계가 임대차 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감정원의 전월세 통계는 확정일자 신고가 들어온 계약건을 토대로 집계되는데, 갱신계약은 확정일자 신고를 할 유인이 적어 신규계약 위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통계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면서 임대차 시장 불안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 임대차 3법에도 전셋값 상승...여당 "안정되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둔화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그 근거로 제시한 관련 통계는 유리한 부분만 제시해 논란이 불거졌다.

진 의원은 방송에서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주간단위 서울 전셋값 변동률을 보면 8월 3일 0.17% 상승했는데, 1주일 뒤인 10일 0.14%로 상승률이 떨어졌다"며 "KB국민은행 자료에서도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7월 27일 0.29%에서 8월 3일 0.21%로 떨어졌다. 상승률이 둔화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세가 씨가 말라서 세입자들이 들어갈 집이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른다는 보도는 과장된 것"이라며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이는 최근 임대차 3법 도입 이후 전셋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문제는 진 의원이 한국감정원과 KB국민은행 두 곳의 통계를 인용하면서 각 통계조사기간은 다르게 언급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그는 한국감정원 통계는 8월 3일과 10일을, KB국민은행 통계는 7월 27일, 8월 3일로 제시해 전셋값 상승률이 줄었다고 했다.

그러나 KB국민은행이 발표한 8월 10일 기준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0.41%로 1주일 전인 3일(0.21%)보다 2배 가까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도 서울 전셋값은 지난 주까지 59주 연속 오르는 모습이다. 그러나 거대 여당의 전략기획위원장인 진 의원이 편향된 통계를 근거로 임대차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책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비판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진 의원이 제시한 통계들은 정부와 여당에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하려고 한 것"이라며 "편향된 통계를 근거로 정책을 마련해 실행으로 이어진다면 시장이 왜곡되고, 정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도심 아파트의 모습. 2020.08.18 yooksa@newspim.com

◆ 가격 불안 부추기는 국가통계..."시장 반영 미흡"

정부의 공식통계인 감정원 통계는 최근 임대차 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대차 3법 시행으로 갱신계약이 늘고 전세의 반전세 전환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감정원의 전월세 가격 통계는 세입자의 확정일자 신고 정보를 가지고 집계된다. 문제는 확정일자 신고는 전월세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신규계약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전월세상한제 시행으로 5% 이내로 임대료가 오른 갱신계약의 경우, 확정일자 신고를 다시 하는 세입자는 많지 않다.

내년 6월 전월세신고제 시행까지는 현재 방식으로 전월세 가격을 파악할 수밖에 없는데, 신규계약 위주로 통계가 집계되면서 전셋값 상승률은 더 두드러질 것이란 우려다. 이때 전셋집을 구해야할 수요자 입장에선 가격에 대한 불안이 커질 수 있다.

실제 감정원 통계를 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4~5월만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은 0.04~0.05% 수준이었지만 6월 말부터 오르면서 이달 첫째 주 0.20%까지 상승했다. 8월 둘째 주에는 0.17% 올라 상승폭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감정원은 또 매매와 전세와 달리 반전세 또는 월세에 대한 주간 가격통계를 내지 않고 있다. 최근 전셋값이 뛰면서 반전세 가격도 함께 오르는 현상을 즉각 파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월세신고제 시행을 앞두고 통계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뒤늦게 개선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시행 중인 임대차 가격 통계가 전체 시장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신규계약뿐만 아니라 갱신계약에 대해서도 최대한 파악해 통계에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sun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