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기온 변동 심해...6월, 7월 기온 역전현상까지
강수량·장마 역대급 기록...집중호우 경향도 강해져
"기온 상승이 원인...미래에도 가속화될 것"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역대 최장 기간 장마에 이례적인 6월 폭염, 역대급으로 시원했던 7월 등 올해는 이상기후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이상기후는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도 기온 상승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기후변화가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 최고기온과 평균기온은 각각 28도와 22.8도로 역대 1위를 차지하며 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반면 7월은 역대급으로 선선했다. 7월 평균기온은 22.7도를 기록하면서 6월 평균기온보다 낮은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197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자료 사진. [사진=뉴스핌DB] 2020.08.12 alwaysame@newspim.com |
올해는 월별로 기온 차이가 매우 심한 널뛰기 현상도 벌어졌다. 올해 1~3월과 6월 평균기온은 역대 1~3위를 차지한 반면 4월과 7월은 하위 44위를 기록했다.
강수량도 기록을 세웠다.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0일까지 한반도 강수량은 역대 3위인 1193.5mm로 평년 825.9mm를 크게 상회했다. 1월과 8월 강수량은 역대 2위인 반면 3월과 4월 강수량은 각각 41위와 43위를 기록하면서 월별 강수량 차이도 뚜렷했다.
여름철 강수량 역시 역대급이다. 6월 1일부터 8월 10일까지 여름철 전국 강수량은 역대 2위인 879mm로 평년 470.6~604mm보다 많았다.
장마기간은 연일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시작된 중부지방 장마는 13일 현재까지 51일 동안 지속되고 있다. 종전 최장기록이었던 2013년 49일을 이미 제친 것이다.
제주 지역 장마도 47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주 장마는 지난 6월 10일 시작해 7월 28일 종료, 49일 동안 기승을 부렸다. 종전 제주 장마기간 기록은 1998년으로 47일이었다.
[곡성=뉴스핌] 지영봉 기자 = 이틀간 폭우가 쏟아진 전남 구례·곡성군의 섬진강이 범람하는 모습 2020.08.08 yb2580@newspim.com |
이런 이상기후가 자주 나타나는 것은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2011~2019년) 8년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과거(1912~1920년) 8년에 비해 1.8도 상승했고, 강수량은 86.1mm 많아졌다.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상청이 발간한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분석서'에 따르면 온실가스를 현재 추세대로 배출한다는 가정 아래 21세기 말(2071~2100년) 평균기온은 현재(1981~2010년) 대비 4.4도 높아진다. 평균강수량은 18.2% 증가하고, 최고기온은 4.5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미래에도 폭염·열대야·여름일수와 같은 고온 극한기후지수 증가하는 반면 한파·결빙·서리일수와 같은 저온 극한기후지수는 감소할 것"이라며 "5일 최다강수량, 강수강도와 같은 호우 극한기후지수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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