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13억 기록...3분기 연속 적자 행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11번가가 지난해 4분기 적자로 돌아선 이후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에는 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매출도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변화한 시장대응을 위해 쏟아부은 마케팅 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SK텔레콤 연결 기준 공시에 따르면 자회사인 11번가는 올 2분기에 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한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11번가 실적 추이. 2020.08.06 nrd8120@newspim.com |
적자 폭은 분기마다 확대됐다.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4분기 13억원에서 올해 1분기 48억원, 2분기 50억원으로 커졌다.
11번가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해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이 다시 악화된 모습이다.
특히 매출 비중이 큰 패션·뷰티와 여행 등의 판매실적이 악화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11번가 관계자는 "디지털 가전제품과 식품, 생활용품에 대한 수요는 늘었다"면서도 "하지만 그간 강세였던 패션·뷰티, 여행 품목의 감소세는 감당을 못할 정도다. 입점해 있는 판매자들이 판매를 이어가게 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쓰면서 영업손실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1% 줄어든 1283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거래액은 18.6% 신장했다. 1분기 대비 두 배 이상의 성장세다.
11번가는 연말까지 효율적 비용집행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수요 회복 중인 상품군(레저·패션·뷰티·여행)의 반등과 검색, 추천, 쇼핑환경 개선 등을 통해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연간 손익분기점 수준의 수익성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rd8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