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평가 44.5%·부정평가 51.6%, 4주째 지지율 데드크로스
부동산 정책 부정적 여론 영향, 대구·경북 및 30대서 부정평가 ↑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이른바 '데드크로스' 현상이 4주째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부정평가가 50%를 넘어서면서 긍정평가와의 격차도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성인 1510명에게 물은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4.5%(매우 잘함 25.1%, 잘하는 편 19.4%)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조사 대비 1.9%p 하락한 것이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2.2%p 상승한 51.6%(잘못하는 편 14.7%, 매우 잘못함 36.9%)로 확인됐다. '모름/무응답'은 0.4%p 감소한 3.9%였다.
[사진=리얼미터] |
지지율 데드크로스 현상은 4주 연속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이는 최근 국회에서 임대차 3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정부가 임대차 3법 중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를 즉시 시행하기로 한 것에 대해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기반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주말에는 부동산 정책에 반발한 일부 시민들이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긍정평가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30일 조사부터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또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도 지난 조사보다 크게 벌어진 7.1%로 나타났다. 이는 오차범위 밖일 뿐만 아니라 지난 조사의 긍·부정 격차 3.0%보다도 4%p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권역별·연령대별·지지정당별·직업별로는 대구·경북과 30대, 기타 정당 지지층, 농림어업 및 사무직에서 긍정평가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경북에서는 지난 조사에서 긍정평가가 42.2%였는데 이번 조사에서 14.5%p 하락한 27.5%로 나타났다. 이어 30대에서도 긍정평가 하락폭이 10%p에 가까운 9.4%p(53.3%→43.9%)였다.
이밖에 농림어업과 사무직에서도 긍정평가 하락폭이 각각 7.3%p와 6.9%p로 큰 편(각각 42.0%, 51.8%)이었다.
반면 긍정평가가 상승한 응답자층은 대전·세종·충청, 50대, 정의당 지지층, 보수층, 가정주부였다. 이들은 각각 3.9%p, 4.4%p, 9.2%p, 6.8%p, 3.5%p 상승해 46.4%, 52.7%, 57.8%, 26.6%, 43.3%가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3만3057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4.6%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