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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사상 최대 실적 쓸까…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예고

기사입력 : 2020년08월04일 16:41

최종수정 : 2020년08월04일 16:42

매출 9000억 원대·영업익 900억 원대 전망…"언택트 수혜"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카카오가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하고 있다. 올 2분기, 카카오는 과연 역대 최대 실적 잔치를 벌일 수 있을까.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연결기준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9000억 원대, 영업이익은 900억 원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와 100% 성장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역대급 실적 달성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비대면 대표주자로 꼽히는 네이버가 올 2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것도 그 같은 낙관론의 배경이 돼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사업자는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비대면)'와 '디지털화' 시대에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소비가 성장하면서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네이버는 올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조9025억 원과 영업이익 230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7%, 79.7% 늘었다. 특히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이에 네이버만큼이나 카카오 실적에 대해서도 시장의 기대가 크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2분기, 카카오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외부 활동 제한 등으로 인해 인터넷으로 광고와 쇼핑이 몰리는 현상도 있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에는 두 번째 현상인 언택트 수혜가 컸다"고 말했다.

◆ 카카오, 전사업 수익 개선 예상…"자체 경쟁력 갖춰"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사업 전반에서 수익성이 개선돼 지난 1분기에 이어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톡보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톡비즈 커머스와 광고 두 부문 모두 성수기 효과가 더해지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톡보드는 카카오톡 채팅방 상단에 탑재된 모바일 광고판이다.

이 밖에 온라인 쇼핑 활성화에 따라 카카오톡 선물하기, 톡딜, 메이커스 등 커머스 매출도 급증했을 가능성이 크다. 톡딜은 소비자가 단 두명만 모여도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공동구매 서비스다.

실제로 톡딜은 지난해 6월 출시 후 거래액이 1년 만에 28배 이상 늘었고, 매분기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며 선물하기와 메이커스 등 커머스의 고성장세는 1분기에 이어 지속될 것"이라며 "다른 커머스와 달리 카카오는 중개 플랫폼으로 경쟁사들과의 치킨 게임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췄기에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 '픽코마' 성장 주목…하반기 글로벌 진출 본격화

카카오의 해외 콘텐츠 사업 역시 성과를 내고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분기부터 픽코마의 거래액이 빠르게 늘면서 1등 사업자 라인망가(네이버)와의 격차가 점점 좁혀지는 추세다.

여기에 카카오는 올 하반기부터 인도네시아, 미국 등으로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최진성 애널리스트는 "1분기 유료콘텐츠 글로벌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했다"면서 "그 중 픽코마는 2018년 400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매년 2배 이상 성장해 2019년 4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 올해 연간기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했다.

카카오 측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에는 인도네시아 등 해외 거래 비중이 국내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대만, 태국, 중국 등으로 글로벌 K-스토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역시 최근 '아직 카카오는'이라는 제목의 10주년 기념 캠페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필요성과 잠재력에 대해 언급했다.

여 대표는 "아직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 했다"며 "픽코마가 일본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해외 사용자들은 카톡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뱅크, 모빌리티 등 풍부한 경험을 이용하지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한 점이 충분히 우리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반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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